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신성한 기운 가진 왕권의 상징… 중국선 영혼 부활시킨다고 믿었죠
입력 : 2025.11.11 03:30
옥(玉)
지난달 말 우리나라 정부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등을 위해 경북 경주를 찾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국보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행원에게 "백악관 박물관 제일 앞줄에 전시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흡족해했대요. 신라 시대 무덤 중 천마총에서 출토된 이 유물은 신라 금관 중 가장 화려한 금관으로 꼽혀요. 특히 금관에 빼곡하게 달린 반달 모양의 굽은 옥이 금관을 더 기품 있게 만들어 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늘은 이 금관을 돋보이게 해준 옥에 대해 알아볼까요? 과연 옥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걸까요?
동양에서 옥은 신성하고 특별한 기운을 가진 광물로 여겨졌어요. 한반도 고대 국가 왕들은 나라 문서에 사용하는 왕의 공식 도장을 옥으로 만들었습니다. 옥새라고 부르죠. 옥새는 왕에게 단순한 도장이 아니라 국가 권력과 다름없는 의미였어요. 누구에게도 넘겨줄 수 없는 왕의 권력을 가리켰죠. 또 조선에서는 옥 조각을 엮어서 만든 책인 옥책에 왕비 이상 높은 왕족의 죽음을 기렸어요. 옥책은 왕의 뒤를 이을 세자를 공식적으로 정하는 의식 등 왕실의 중요한 의례에도 사용됐습니다.
동양에서 옥은 신성하고 특별한 기운을 가진 광물로 여겨졌어요. 한반도 고대 국가 왕들은 나라 문서에 사용하는 왕의 공식 도장을 옥으로 만들었습니다. 옥새라고 부르죠. 옥새는 왕에게 단순한 도장이 아니라 국가 권력과 다름없는 의미였어요. 누구에게도 넘겨줄 수 없는 왕의 권력을 가리켰죠. 또 조선에서는 옥 조각을 엮어서 만든 책인 옥책에 왕비 이상 높은 왕족의 죽음을 기렸어요. 옥책은 왕의 뒤를 이을 세자를 공식적으로 정하는 의식 등 왕실의 중요한 의례에도 사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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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인 일본에서도 왕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옥을 사용했어요. 일본 건국 설화 속 태양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는 천황에게 '삼종신기'라고 불리는 세 가지 보물을 하사합니다. 바로 청동 검과 청동 거울, 그리고 굽은 모양의 옥이에요. 천황이 신에게 통치권을 직접 넘겨받은 신의 자손임을 상징하는 물건이죠. 삼종신기는 아주 귀해서 일본 신궁에 보관되어 있으며 한 번도 실물이 공개된 적이 없대요. 일본 천황이 바뀔 때는 복제품을 이용해 삼종신기 계승식을 벌이기도 합니다.
유교에서는 옥이 이상적인 인간상인 '군자'를 나타내기도 해요. 유교 기본 경전인 오경 중 '예기'에는 '군자는 옥에 자신의 덕을 견주어야 한다(君子比德於玉焉·군자비덕어옥언)'는 구절이 나옵니다. 옥의 여러 성질을 군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표현한 것이죠. 예컨대 군자의 어진 마음(仁·인)은 옥처럼 따뜻하고 윤기 있으나 빛나지 않아야 한대요. 이후 여러 유교 경전에서는 군자가 되려는 사람은 옥을 가까이하고, 옥을 몸에 지녀야 한다고 조언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