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18] '초치'와 '조치'

입력 : 2025.11.05 03:30
[예쁜 말 바른 말] [418] '초치'와 '조치'
* "정부는 해당 국가의 대사 (조치, 초치)와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조치, 초치)에 이어, 최근엔 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위 문장에서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순서대로 '초치'와 '조치'입니다. 최근 외교 관련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초치'예요. 그렇다면 '초치'는 '조치'와 어떻게 다를까요?

한자어 초치(招致)는 '부를 초(招)' '이를 치(致)' 자를 써요. '불러서 오게 함'이라는 뜻이에요. 주로 외교 분야에서 상대국 외교관을 불러 항의하거나 논의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외교 단절까지는 아니지만 공식적인 항의나 메시지 전달을 위한 절차지요.

'조치(措置)' 역시 한자어입니다. '둘 조(措)' '둘 치(置)' 자를 쓰지요. '필요한 일을 정해 실행함'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문제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실제로 취하는 행동이나 대책을 말하지요. 정책, 행정, 법률 등 여러 분야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조치'와 비슷한 말로는 '조처(措處)'가 있어요.


<예문>

―옛날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 무속인을 초치하여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두 나라 정상은 양국 간 신뢰 조성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