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아메리카 대륙 호령하는 맹수… 나무 위·물속에서도 사냥할 수 있어요
입력 : 2025.10.15 03:30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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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키피디아
재규어<큰 사진>는 퓨마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을 호령하는 고양잇과 맹수로 유명하죠. 다 자란 몸길이는 최장 1.8m, 꼬리 길이는 최장 0.9m로 고양잇과 맹수 중에서 호랑이, 사자에 이어 셋째로 몸집이 크답니다. 재규어라는 이름은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옛 언어의 '야구아라'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데, 맹수를 뜻한다고 해요. 재규어는 아프리카·아시아의 맹수인 표범과 빼닮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점이 있답니다. 우선 재규어의 몸통 부분 털 색깔을 보면 꽃을 연상시키는 모양의 테두리에 가운데는 점이 촘촘히 그려진 무늬로 돼 있어요. 이 아름다운 무늬는 표범이나 치타에게선 찾아볼 수 없죠. 또한 재규어는 몸통에 비해 머리는 큰 반면, 네 다리 길이는 상대적으로 짧지요.
재규어는 300만년쯤부터 아시아에 살던 고양이의 조상 동물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오며 곳곳으로 퍼져나갔다고 해요. 당시엔 시베리아와 알래스카가 땅으로 연결돼 있었거든요. 멕시코뿐 아니라 미국 남부부터 아르헨티나까지 재규어가 살고 있는 나라는 열아홉 곳이나 된대요.
재규어는 사자·호랑이보다 덩치는 작지만 사냥 솜씨는 오히려 이들을 능가한다는 평가도 받아요. 짧지만 탄탄한 네 다리를 이용해 나무 위로 올라가거나, 물속에서도 사냥을 하거든요. 과학자들이 재규어가 사냥하는 동물의 종류를 조사해 봤더니 포유동물·새·파충류·물고기를 비롯해 여든다섯 가지나 됐대요. 평소 재규어는 카피바라나 페커리 같은 포유동물의 뒤를 재빨리 쫓아가 덮치기도 하고, 물속에서 카이만 악어나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끌고 나오기도 하죠.
재규어는 고양잇과 맹수 중에서 턱힘이 가장 강력해요. 그래서 사냥감의 목덜미를 물어 질식시킬 수도 있고, 악어나 거북 등 파충류들의 딱딱한 비늘도 뚫을 수 있답니다. 재규어는 특정 동물이 지나치게 번식해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는 걸 막아주는 자연의 수호자 역할도 하고 있어요.
재규어는 사실 건조한 초원이나 험준한 산악 지대, 바닷가에서도 살아간답니다.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라는 점, 자신의 세력권을 두고 단독 생활을 한다는 점, 새끼를 기르는 건 암컷이 도맡는다는 점은 호랑이·표범과 비슷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