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최초의 자전거, 사람이 발로 땅을 밀어서 움직였대요

입력 : 2025.10.14 03:30

자전거

최근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 자전거'가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어요. 속도는 빠르지만 제동이 어려워 사고 위험이 크죠. 자전거는 원래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이동 수단이지만, 기본 장치를 지키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타는 자전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최초의 자전거는 1790년 프랑스의 귀족 콩데 드 시브락이 만들었다는 '셀레리페르'라고 알려져 있어요. 나무 안장에 목제 바퀴 두 개를 앞뒤로 연결한 구조였는데, 무게가 40㎏이나 됐어요. 이 자전거는 핸들이 없어 방향을 바꾸기 어렵고, 발로 땅을 밀며 움직여야 했어요. 그래도 사람의 힘만으로 빨리 달릴 수 있는 첫 번째 '탈것'이었던 셈이죠.

19세기 초 제작된 초기 자전거인 드라이지네의 모습. 방향을 바꿀 순 있었지만, 페달이 없어 발을 구르며 타야 했죠.
/위키피디아
19세기 초 제작된 초기 자전거인 드라이지네의 모습. 방향을 바꿀 순 있었지만, 페달이 없어 발을 구르며 타야 했죠. /위키피디아
방향 전환이 가능한 자전거가 나온 것은 19세기 초반이었답니다. 독일 귀족 카를 폰 드라이스가 새 자전거 '드라이지네'를 만든 거예요. 하지만 이 자전거 역시 페달이 없어 발을 구르며 타야 했죠.

페달로 움직이는 자전거는 19세기 중반 본격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1861년에 파리의 마차 장인이던 피에르 미쇼가 앞바퀴 양쪽에 페달을 달아서 사람이 돌리도록 한 '벨로시페드'를 개발한 것이지요. 하지만 벨로시페드에도 큰 단점이 있었어요. 바로 승차감이었어요. 당시 자전거 바퀴는 나무에 철판이나 고무를 덧댄 형태라, 비포장도로를 달리면 매우 흔들렸어요. 이 때문에 자전거는 '본 셰이커(Bone shaker)', 즉 '뼈를 흔드는 장치'라는 별명까지 붙었답니다.

승차감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스코틀랜드의 존 보이드 던롭이었어요. 그는 아들이 "자전거를 탈 때 엉덩이가 아프다"고 하자, 고무관 안에 공기를 넣은 바퀴를 고안했어요. 이렇게 만든 공기 주입식 타이어는 충격을 흡수하고 더 부드럽게 달릴 수 있었죠. 이후 던롭의 발명은 대부분의 자전거에 적용되었고, 그의 이름은 오늘날 던롭이라는 타이어 브랜드로 남아 있답니다.

더 빠르고 안전해진 자전거는 군사용으로도 활용되었답니다. 특히 스위스는 2000년대 초반까지 약 100년 동안 자전거 부대를 운영했어요. 이들은 하루에 100㎞ 이상을 달리며 통신병과 보급병 역할을 맡았죠. 자전거 부대는 연료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영국군 또한 자전거 부대를 운영했는데요. 영국의 자전거 부대원들은 정찰과 연락 임무를 수행했답니다. 일본군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말레이시아의 정글 지역에서 자전거 부대를 이용해 각종 물자를 운반했답니다. 
황은하 상경중 역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