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뉴스 속 신화] 포세이돈 VS 아테나… 누가 이 도시의 수호신이 됐을까
입력 : 2025.09.29 03:30
아테네
최근 그리스의 관광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과의 교류를 늘리기 위해 서울과 아테네를 잇는 직항 노선을 개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관광지로 유명한 아테네는 그리스의 수도이자, 서양 문명의 뿌리로 불리는 고대 그리스 문명을 대표하는 도시예요. 그래서 그리스 신화에도 아테네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지요. 오늘은 아테네에 얽힌 몇 가지 흥미로운 신화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아테나 여신 위해 파르테논 신전 지었죠
페리클레스가 아테네의 민주정을 급속히 발전시키고 제국적인 위세를 떨치던 기원전 5세기 중반을 그리스의 '황금기'라고 부릅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바로 아테네의 중심지인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세워진 파르테논 신전이에요. '파르테논(Parthenon)'은 '처녀의 집'이라는 뜻인데, '동정녀'인 아테나 여신의 신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리스어로 동정녀를 '파르테노스(parthenos)'라고 하지요.
아테네는 처음에는 '케크로피아'라는 이름으로 불렸어요. 이 도시를 세운 케크롭스 왕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케크롭스는 좀 특이한 모습이었어요. 허리 위는 사람 모습이었지만, 허리 아래는 뱀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해요.
케크롭스는 자신의 도시를 지켜 줄 신을 찾고 있었어요. 그때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나섰습니다. 두 신은 서로 자신이 아테네의 수호신이 되겠다고 했지요. 그래서 케크롭스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투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포세이돈은 튼튼한 말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전쟁터에서 크게 힘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남자들이 환호했지요. 반대로 아테나는 작은 씨앗 하나를 아크로폴리스에 던졌습니다. 곧 싹이 나고 올리브 나무가 자라더니, 맛있는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이것으로 그대들은 기름도 짤 수 있고, 다양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도 있소." 아테나의 말에 여성들이 크게 환호했지요.
이 모습을 본 포세이돈은 삼지창으로 옆에 있던 바위를 쳐서 샘이 솟구치게 했지요. 사람들은 놀라워했지만, 물맛을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어요. 짜디짠 바닷물이었거든요.
아테나 여신 위해 파르테논 신전 지었죠
페리클레스가 아테네의 민주정을 급속히 발전시키고 제국적인 위세를 떨치던 기원전 5세기 중반을 그리스의 '황금기'라고 부릅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바로 아테네의 중심지인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세워진 파르테논 신전이에요. '파르테논(Parthenon)'은 '처녀의 집'이라는 뜻인데, '동정녀'인 아테나 여신의 신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리스어로 동정녀를 '파르테노스(parthenos)'라고 하지요.
아테네는 처음에는 '케크로피아'라는 이름으로 불렸어요. 이 도시를 세운 케크롭스 왕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케크롭스는 좀 특이한 모습이었어요. 허리 위는 사람 모습이었지만, 허리 아래는 뱀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해요.
케크롭스는 자신의 도시를 지켜 줄 신을 찾고 있었어요. 그때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나섰습니다. 두 신은 서로 자신이 아테네의 수호신이 되겠다고 했지요. 그래서 케크롭스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투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포세이돈은 튼튼한 말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전쟁터에서 크게 힘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남자들이 환호했지요. 반대로 아테나는 작은 씨앗 하나를 아크로폴리스에 던졌습니다. 곧 싹이 나고 올리브 나무가 자라더니, 맛있는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이것으로 그대들은 기름도 짤 수 있고, 다양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도 있소." 아테나의 말에 여성들이 크게 환호했지요.
이 모습을 본 포세이돈은 삼지창으로 옆에 있던 바위를 쳐서 샘이 솟구치게 했지요. 사람들은 놀라워했지만, 물맛을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어요. 짜디짠 바닷물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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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 질 무렵 촬영한 파르테논 신전의 모습. 파르테논 신전은 아테네 중심부에 있는 아크로폴리스 언덕 정상에 세워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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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를 두고 포세이돈과 아테나가 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 오른손에 삼지창을 들고 있는 인물이 포세이돈, 황금빛 투구를 쓴 채 앉아 있는 인물이 아테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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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니온곶에 세워진 포세이돈 신전의 모습. 아테네는 바다를 통해 세력을 키운 도시였기 때문에, 아테네 사람들에겐 바다의 신 포세이돈 역시 중요한 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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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원전 6세기 그리스에서 제작된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 제우스(가운데)의 머리에서 아테나가 튀어나오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위키피디아
투표 결과는 아테나 여신의 승리였어요. 그래서 도시의 이름도 지금처럼 '아테네'가 되었지요. 그러자 투표에서 패배한 포세이돈은 화가 나서 아테네에 홍수를 일으켰습니다. 아테네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포세이돈을 달래기 위해 제사를 지내야 했습니다. 다행히 아테나가 나서서 포세이돈을 설득했고, 그제야 재앙이 멈추었지요.
그래서 아테네 사람들은 단순히 아테나만 섬긴 게 아니라, 바다의 신 포세이돈도 정중하게 대접했습니다. 게다가 아테네는 바다를 통해 무역과 항해를 하며 세력을 키운 도시였거든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그들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수호신이었던 셈입니다.
실제로 페리클레스는 아테네에서 남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땅끝마을 수니온곶에 포세이돈 신전을 멋지게 세웠답니다. 또한 신화에선 아테네의 유명한 영웅 테세우스도 바로 포세이돈의 아들이라고 전해지지요. 미궁 속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무찌른 그 용감한 영웅입니다.
전쟁과 지략 상징하는 신
아테네의 수호신인 아테나 여신은 독특한 탄생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올림포스의 주신 제우스가 젊은 시절에 아버지 크로노스를 상대로 신들의 전쟁을 벌였을 때였습니다. 그때 제우스를 가장 먼저 도와준 신이 있었는데 바로 메티스였어요. '지혜'와 '지략'을 상징하는 여신이었지요.
메티스의 도움 덕분에 전쟁에서 이긴 제우스는 천하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메티스를 첫 아내로 맞이했는데, 곧 이상한 예언을 듣게 되었어요.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가 제우스에게 이렇게 말한 거예요. "메티스는 먼저 슬기로운 딸을 낳고, 그다음에는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런데 그 아들은 너를 넘어서는 왕이 될 것이다." 제우스는 이 예언이 두려웠던 나머지 메티스가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려고 결국 그녀를 꿀꺽 삼켜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미 메티스의 뱃속에 있던 아이는 제우스가 삼켜 버린 뒤에도 제우스의 머릿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 제우스는 심한 두통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제우스를 보고, 프로메테우스 신이 도끼를 들어 제우스의 머리를 갈라주었지요(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가 도끼질을 했다고도 전해집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투구와 갑옷을 입고, 창과 방패를 든 아테나 여신이 튀어나온 거예요. 이런 모습 때문에 아테나는 지혜와 기술의 여신일 뿐 아니라, 전쟁의 신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싸우는 전쟁의 신이 아니라, 지략과 전략으로 승리를 이끄는 여신이었지요. 그래서 그녀를 '아테나 니케'라고도 부릅니다. '니케(Nike)'는 승리라는 뜻으로,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 이름으로도 쓰이고 있지요.
아테나는 결혼하지 않고 순결을 지키는 고결한 여신이지만, 그에게도 아들 같은 존재가 한 명 있었습니다. 바로 훗날 아테네의 왕이 되는 에레크토니오스예요. 신화에선 아테나를 좋아했던 헤파이스토스가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아테나를 강제로 껴안으려다 아테나의 허벅지에 정액을 묻혔다고 해요. 몹시 불쾌했던 아테나는 이를 닦아 땅에 던져버렸지요. 그러자 땅에서 꼬물꼬물 아이가 솟아났는데, 모습이 케크롭스와 비슷했대요. 아테나는 그 아이를 아들처럼 키웠답니다. 아크로폴리스 정상에는 파르테논 신전 옆에 에레크토니오스를 기리기 위해 세운 '에레크테이온'이라는 신전이 있어요. 마치 엄마와 아들이 함께 서 있는 것 같아요.
아크로폴리스 정상에서 북쪽을 내려다보면, 옛날 아테네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팔거나 이야기를 나누던 아고라 광장이 보입니다. 또 그 서쪽 언덕에는 작은 신전 하나가 남아 있는데, 바로 헤파이스토스의 신전이에요. 마치 연모하던 아테나와 아들 에레크토니오스를 멀리서 올려다보는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아테네는 고대 그리스 문명의 찬란함을 과시하며 다양한 신화적 상상력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이곳으로 떠나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