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코로나 시기 힘들었겠지"… '동정심'이 팁 상승에 영향 미쳤대요
입력 : 2025.09.25 03:30
팁플레이션
Q. 최근 미국에 다녀왔는데, 어디에 가든 팁(Tip)이 붙는데 가격의 20%가 기본이더라고요. 안 그래도 가격이 비싼데 부담이 됐어요. 우리나라에도 '배달 팁'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팁은 서비스를 잘 받아서 자발적으로 내는 돈인데, 왜 자꾸 팁이 오르는 걸까요?
A. 미국에서 팁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니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거예요. '그냥 포장만 해 가는 경우에도 팁을 내야 하는 걸까?' 하는 의아한 마음도 생길 것이고요.
그렇다면 팁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요? 중세 유럽에서 땅을 가진 귀족 영주들이 농노들에게 임금 외에 '수고했다'는 의미로 주던 보상이 팁의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이러한 관습이 미국으로 전해졌고, 초기의 팁은 손님이 자발적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성격이 강했지요.
그러나 이 팁의 존재는 오히려 종업원의 임금 구조를 왜곡하는 결과를 낳게 됐어요. 미국의 일부 주(州)나 식당에선 종업원들에게 최저임금보다 낮은 기본급을 주고, 그 부족분을 팁으로 채우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용주는 낮은 임금만 지급하고, 나머지 임금은 노동자가 팁에 의존해 충당하도록 한 거예요. 서비스업 종사자의 낮은 기본 임금을 보충하는 제도로 굳어진 거죠. 이 때문에 팁이 없으면 생활이 어려운 사람도 많답니다.
A. 미국에서 팁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니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거예요. '그냥 포장만 해 가는 경우에도 팁을 내야 하는 걸까?' 하는 의아한 마음도 생길 것이고요.
그렇다면 팁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요? 중세 유럽에서 땅을 가진 귀족 영주들이 농노들에게 임금 외에 '수고했다'는 의미로 주던 보상이 팁의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이러한 관습이 미국으로 전해졌고, 초기의 팁은 손님이 자발적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성격이 강했지요.
그러나 이 팁의 존재는 오히려 종업원의 임금 구조를 왜곡하는 결과를 낳게 됐어요. 미국의 일부 주(州)나 식당에선 종업원들에게 최저임금보다 낮은 기본급을 주고, 그 부족분을 팁으로 채우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용주는 낮은 임금만 지급하고, 나머지 임금은 노동자가 팁에 의존해 충당하도록 한 거예요. 서비스업 종사자의 낮은 기본 임금을 보충하는 제도로 굳어진 거죠. 이 때문에 팁이 없으면 생활이 어려운 사람도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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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키피디아
팁이 오른 데에는 여러 배경이 있지만, 코로나19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전염병으로 힘든 시기에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더욱 힘들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평소보다 더 많은 팁을 주는 경향이 생겼다는 거죠. 문제는 이렇게 한번 높아진 팁의 기준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음식점뿐 아니라 미용실이나 우버처럼 사람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팁을 요구받습니다. 손님들 사이에선 여전히 높은 팁에 대한 저항감이 있지만, 이를 줄이려는 전략도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지요. 대표적인 예가 결제 화면입니다. 최근엔 '18%' '20%' '22%' 가운데 하나를 고르도록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들은 보통 가운데 값을 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지나치게 높다고 여겼을 20% 팁도 지금은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음식값에 이미 서비스비가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팁을 내는 문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배달 앱 이용이 늘어나면서 '배달 팁'이라는 이름으로 비용을 받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이는 미국처럼 종업원의 임금을 보충하기 위한 팁이 아니라, 배달 인건비 등을 소비자가 부담하는 형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