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13] '파투'와 '파토'
입력 : 2025.09.24 03:30
*10년 만의 재회를 꿈꾼 낭만적인 다큐멘터리가 허위 폭발물 신고로 파토가 날 뻔했다.
같은 의미를 지닌 낱말이 다르게 쓰였는데, 알맞은 것은 어느 것일까요? 정답은 바로 '파투'입니다.
'파투'는 한자로 깨뜨릴 파(破), 싸움 투(鬪)를 써요. 글자 그대로 풀면 '싸움판이 깨져 무효가 된다'는 뜻이지요. 원래는 화투(花鬪) 놀이에서 순서 등이 뒤바뀌어 판이 무효가 될 때 쓰는 말이랍니다. '파투가 났다' '파투를 놓다'와 같이 쓰지요. 이 말은 일상에서도 많이 사용되는데요. 일이 잘못되어 흐지부지되는 것을 표현할 때도 씁니다. 예를 들면 '회의 중 큰 다툼이 벌어져 파투가 나고 말았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흔히 '파토 났다'라고 말하기도 해요. 신문 기사에서조차 '파토'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해 헷갈릴 때가 많은데, '파토'는 표준어가 아니고, 잘못된 표현이에요. '파투'라고 써야 한답니다.
<예문>
―야외에서 열린 공연이 갑작스러운 폭우로 파투가 났다.
―파투 위기에 빠졌던 이적 협상은 그 선수가 한발 물러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