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12] ‘알은척’과 ‘아는 척’

입력 : 2025.09.17 03:30
[예쁜 말 바른 말] [412] ‘알은척’과 ‘아는 척’
*그녀는 대형 카메라를 들고 있는 한 남성에게 아는 척을 했다.

*방송에 출연한 이후 아는 척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위 문장에서 틀린 표현을 찾아 고쳐 보세요. 두 경우 모두 ‘아는 척’을 ‘알은척’으로 써야 맞답니다.

‘알은척’은 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기색을 보이거나,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 태도를 뜻하는 말이에요. 예를 들면, ‘그녀는 이제 나를 보고 알은척도 안 한다’ ‘친구가 그 일에 대해 알은척을 했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비슷한 말로는 ‘알은체’가 있어요.

‘알은척’이라는 표현은 의미를 따지면 사실 ‘아는 척’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사·관심의 의미로 굳혀 써 오면서 지금은 하나의 합성어처럼 붙여 쓰는 관용 표현이 되었습니다.

반면 ‘아는 척’은 사실은 모르면서 아는 것처럼 꾸미는 태도를 뜻해요. 동사 ‘알다’에 의존 명사 ‘척’이 붙은 형태라 반드시 띄어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사실 인수분해를 잘 모르는데 아는 척했다’라고 쓰지요. 이때 ‘척’은 ‘체’로 바꿔 쓸 수도 있습니다.

[예문]

-인사를 건네도 알은척도 하지 않는 친구에게 무슨 오해가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열심히 하면 나도 어느 정도 아는 척할 수 있을 것 같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