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1983년, 어두운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가 켜지고 마이클 잭슨이 앞으로 가는 듯 뒤로 미끄러지는 '문워크'를 보여주자, 객석은 환호로 가득 찼어요. 그 순간부터 팝 음악의 역사는 마이클 잭슨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되었지요. '빌리 진(Billie Jean)' '비트 잇(Beat It)' '스릴러(Thriller)' 같은 노래들은 전 세계 사람들을 열광시켰고, 그의 뮤직비디오는 음악·춤·영화를 하나로 묶은 새로운 예술이 되었어요. 끝없는 연습과 실험, 그리고 관객을 향한 진심이 이런 결과를 만든 거예요.

하지만 화려한 조명 뒤에는 말하기 어려운 상처와 고독이 있었어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사진)은 미국 인디애나주 게리라는 작은 도시에서 10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났어요. 유년 시절부터 형들과 함께 '잭슨 파이브'로 활동하며 혹독한 연습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방에 들어오면 너무 무서워서 토할 것 같았다"고 회상했지요. 또래들과 마음껏 놀 시간은 거의 없었고, 늘 실수하지 않으려고 긴장했어요. 어른이 되어서도 그는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고, 무대에 오를 때마다 큰 불안을 느꼈어요. 하지만 그는 그 불안을 노래와 춤으로 이겨내며 관객에게 진심을 전했지요.

그는 1980년대 후반 미국 캘리포니아에 '네버랜드(Neverland)'라는 대저택과 놀이공원을 만들었어요. 이름은 동화 '피터팬'에 나오는 어른이 되지 않는 섬 네버랜드에서 따왔지요. 이곳엔 회전목마, 롤러코스터, 작은 기차, 동물원, 영화관까지 있었어요. 어린 시절 제대로 놀지 못했던 시간을 보상하듯, 친구들과 아이들을 초대해 함께 쉬고 놀곤 했습니다.

하지만 공연 준비와 대중의 기대라는 압박에 눌린 그는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잠을 자지 못하는 날이 많아지자 그는 수면제를 찾기 시작했고, 점점 더 강한 약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결국 병원에서 의사가 지켜봐야만 쓸 수 있는 약까지 사용하다가, 2009년 약물중독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요.

여기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점이 있어요. 잠은 약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에요. 약은 잠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오래 쓰면 위험이 커져요. 건강한 수면은 규칙적인 생활과 낮 시간의 충분한 활동에서 나옵니다. 아침에 햇빛을 쬐고, 몸을 움직이고, 밤에는 차분히 쉬는 생활 리듬이 필요해요. 마이클 잭슨은 밤샘 리허설과 야간 활동이 많았어요. 이런 불규칙한 습관이 결국 큰 문제를 불러온 거예요.

그는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빛났지만, 무대 밖에서는 긴 밤을 홀로 견뎌야 했어요.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 줘요. 잠은 스위치를 켜고 끄듯 되는 게 아니라, 낮과 밤이 이어져 만들어 내는 규칙적인 리듬의 열매라는 것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