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TV 정규 방송은 독일서 먼저 시작 … 히틀러는 ‘선전 도구’로 썼답니다

입력 : 2025.09.09 03:30

TV

최근 TV를 살 때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면이 큰 TV가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요즘 TV는 방송사 채널뿐 아니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나 유튜브와도 연결돼서 큰 화면으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텔레비전은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의 거실에 자리 잡게 되었을까요?

TV는 영상과 소리를 함께 보내는 기계예요. TV가 발명되기 전에는 영화관이 영상을, 라디오가 실시간 소식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1890년대부터 상영되었지만, 1920년대 중반까지는 소리가 없는 '무성 영화'였지요.

1940년대 후반 생산됐던 TV의 모습. 과거 브라운관 TV는 기술적·경제적 한계 때문에 몸체가 뚱뚱하고, 화면은 작은 형태였어요.
/위키피디아
1940년대 후반 생산됐던 TV의 모습. 과거 브라운관 TV는 기술적·경제적 한계 때문에 몸체가 뚱뚱하고, 화면은 작은 형태였어요. /위키피디아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준 것은 라디오였습니다. 1906년 캐나다의 페센든이 음성을 전파로 보내는 데 성공했고, 1920년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 결과를 생중계하는 첫 방송이 나왔지요. 신문보다 훨씬 빠르게 소식을 들을 수 있었던 라디오는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곧 수백 개 방송국이 생길 정도였지요.

라디오는 한때 가정마다 꼭 필요한 기계였지만, 곧 TV가 등장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텔레비전은 전파를 통해 소리와 함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었기 때문에 라디오보다 훨씬 큰 힘을 가졌지요.

TV의 시대가 열린 것은 1897년 독일의 과학자 브라운이 '브라운관'을 발명하면서부터였어요. 브라운관은 전기 신호를 영상으로 바꿔 화면에 비추는 장치였고, 이후 화질이 개선된 TV들이 등장했습니다.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해 들으며 영상까지 볼 수 있는 TV는 활용 가능성과 수익성이 무궁무진했어요.

이를 일찌감치 알아본 사람이 미국 라디오공사(RCA)의 회장 데이비드 사르노프였어요. 그는 "움직이는 사진을 전송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했고, 1940년대 후반부터는 서서히 '가정용 TV'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TV 정규 방송은 1935년 독일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독일 정부가 시작한 방송은 주 3회, 하루 1시간 30분씩 이어졌죠. 당시 TV는 히틀러의 영상을 내보내며 정치 선전 도구로 활용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뒤이어 영국의 BBC와 미국 NBC도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이 일어나면서 TV의 확산은 잠시 멈추게 돼요. TV 생산 공장들이 무기 공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끝난 뒤 1940년대 후반부터 다시 TV 생산이 시작되었고, 보급은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미국에서 TV 판매 대수는 1946년 약 8000대에 불과했지만, 1950년에는 약 700만 대로 급증하며 많은 가정에서 TV를 보게 되었답니다. 
황은하 상경중 역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