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산 이야기] 속세를 떠나 오르는 산… 조선 세조는 이곳 소나무에 벼슬도 내렸대요
입력 : 2025.09.01 03:30
속리산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지만, 최근 아침과 저녁으로 조금씩 선선해지고 있습니다. 등산의 계절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신발장 깊숙이 넣어둔 등산화를 꺼내어 갈 만한 산을 소개하겠습니다. 충북 보은과 경북 상주에 걸쳐 있는 속리산입니다.
속리산은 명산 중의 명산으로 손꼽힙니다. 1058m에 이르는 높이, 멋있는 바위가 솟구친 화려한 산세, 또 백두대간의 주능선이라는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산이지요. '속세를 떠난다'는 뜻을 가진 속리산(俗離山)이라는 이름은 신라 시대 존경받던 어느 스님이 이 산에 들자, 그를 따라 입산한 사람이 많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1000년 넘는 세월 동안 역사에 속리산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능선의 '입석대'에선 신라 진평왕의 왕비인 마야부인이 기도를 올렸다고 하며, 경업대는 조선시대 임경업 장군이 수련했던 바위라고 전해집니다.
속리산은 명산 중의 명산으로 손꼽힙니다. 1058m에 이르는 높이, 멋있는 바위가 솟구친 화려한 산세, 또 백두대간의 주능선이라는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산이지요. '속세를 떠난다'는 뜻을 가진 속리산(俗離山)이라는 이름은 신라 시대 존경받던 어느 스님이 이 산에 들자, 그를 따라 입산한 사람이 많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1000년 넘는 세월 동안 역사에 속리산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능선의 '입석대'에선 신라 진평왕의 왕비인 마야부인이 기도를 올렸다고 하며, 경업대는 조선시대 임경업 장군이 수련했던 바위라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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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대에서 본 속리산 주능선. 철제 계단을 따라 오르면 자연 바위 전망대 위에서 속리산 일대가 훤히 보이는 경치를 즐길 수 있답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속리산 대표 명소인 문장대에 얽힌 이야기도 있는데요. 문장대는 '글월 문(文)'에 '숨길 장(藏)' 자를 쓰는데 원래 이름은 운장대였습니다. 구름 속에 숨겨진 바위 봉우리라는 뜻이었지요. 법주사를 찾은 세조가 꿈을 꿨는데, 귀인이 나타나 운장대에 올라가길 권했습니다. 다음 날 운장대에 이르렀더니 '삼강오륜'을 적은 책이 한 권 있어, 종일 글을 읽었다 하여 문장대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세조는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잔인한 왕인데, 유교의 기본 도덕을 가르치는 책이 놓여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인륜을 거스른 비도덕적인 왕에게 속리산이 가르침을 주려 했다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전설로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속리산의 정상은 천왕봉(1058m)인데요. 그보다 4m 낮은 문장대(1054m)가 더 유명해진 건 접근하기 편하고 무엇보다 '경치의 왕'이기 때문입니다. 문장대는 큰 바위 여럿을 책을 쌓듯 포개어 놓은 모양인데요. 왕관처럼 보이기도 하고, 반질반질한 바위 표면은 거대한 문어 머리 부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계단을 따라 문장대에 오르면 파노라마처럼 풍경이 펼쳐집니다.
법주사를 거쳐 문장대에 오른다면, 하루를 꽉 채우는 알찬 당일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법주사에서 문장대까지 7㎞로 짧지 않지만, 완만한 아스팔트 구간(차량 통행 금지)이 2㎞입니다. 등산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5시간 이상 걸을 지구력이 있다면 그리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내려올 땐 신선대와 경업대, 관음암을 거치는 길로 하산하면 더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코스는 12㎞ 거리이며, 6시간 정도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