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공항·기차역에서 활약하는 경찰견, 진돗개도 할 수 있을까?

입력 : 2025.08.21 03:30

경찰견

경찰견에 도전하는 진돗개 '상만'(왼쪽)과 '임회'. /박성원 기자
경찰견에 도전하는 진돗개 '상만'(왼쪽)과 '임회'. /박성원 기자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토종 진돗개를 경찰견으로 훈련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요. 진돗개는 충성심이 강하고 똑똑한 데다, 특히 냄새를 따라가는 능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죠. 그래서 경찰인재개발원 경찰견종합훈련센터에서는 실종자를 찾거나 범인을 추적하는 임무에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 중이랍니다. 그동안 진돗개가 경찰견으로 활약하기 어려웠던 것은 독립심이 강하기 때문이었는데요. 명령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스스로 판단하려는 성향이 크지요. 하지만 진돗개는 체력도 좋아서, 앞으로 경찰견으로 기대해 볼 만한 토종견이에요.

그렇다면 어떤 개가 경찰견이 될 수 있을까요? 모든 개가 경찰견이 될 수 있지는 않답니다. 건강뿐 아니라 기질도 꼼꼼히 평가해요. 여기에 후각 능력, 대담성 같은 항목도 테스트하죠. 이걸 다 통과해야 비로소 경찰견 훈련을 시작할 수 있어요.

경찰견 훈련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해요. 생후 두세 달 정도 되면 사회화 훈련을 받으면서 사람과 친해지고, 낯선 환경에 놀라지 않도록 적응 연습을 하죠. 큰 소리나 미끄러운 바닥, 여러 사람과 동물 등 다양한 상황을 겪으면서 자신감을 키워요. 그다음에는 "앉아" "기다려" "따라와" 같은 기본 복종 훈련을 받아요. 이렇게 훈련하면서 사람 지시에 집중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습관을 들이는 거예요. 그 뒤에는 개의 성격과 능력에 맞춰 특수 훈련이 이어지죠. 마약 탐지견은 특정 냄새가 나는 물체를 긁거나 물어서 신호를 보내게 하고, 폭발물 탐지견은 냄새를 맡으면 자리에 앉도록 가르쳐요. 추적 훈련도 있는데, 이건 어떤 사람의 체취를 기억했다가 대상자를 찾으면 짖거나 앉게끔 하는 것이랍니다.

같은 경찰견이라고 해도 나라에 따라 활용하는 방식이 다르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경찰견이 범인을 제압하거나 군중을 통제하는 역할까지 맡아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법적 근거가 부족해 경찰견이 실제로 범인을 무는 임무는 하지 않지요.

경찰견은 종마다 맡는 임무가 따로 있답니다. 예를 들어, 저먼 셰퍼드는 지능과 체력이 뛰어나고 위압감 있는 외모 덕분에 공항이나 시위 현장에서 자주 활용돼요. 사람을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죠. 또 벨지언 말리누아는 민첩하고 반응이 빨라 특수부대에서 인기가 많고,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온순하고 공격성이 낮아 기차역같이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탐지견으로 주로 활약하죠. 잉글리시 스프링어 스패니얼은 몸집이 작지만 후각이 좋아서 마약이나 폭발물을 찾는 데 뛰어나답니다.

경찰견도 '은퇴'가 있답니다. 엄격한 선발 과정과 고된 훈련을 거친 개도 나이가 들면 은퇴해서 일반 가정에 분양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분양률이 높은 편은 아니랍니다.


신종필 경찰견종합훈련센터 양성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