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미있는 과학] 혜성이 만드는 축제… 오늘밤이 별똥별 가장 잘 보인대요
입력 : 2025.08.12 03:30
유성우와 별자리
해발 1124m에 있는 경북 영천의 보현산천문대에서는 여름철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우(流星雨)'를 자주 관측할 수 있습니다. 유성우란 밤하늘에 유성이 평소보다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흔히 '별똥별이 비처럼 쏟아진다'고 표현하지요.
특히 8월 중순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극대기에는 많은 인파가 공터에 자리를 깔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유성을 기다립니다. 유성이 쏟아질 때마다 탄성이 이어지며 마치 공연장을 방불케 하지요. 마침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가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극대기'랍니다.
특히 8월 중순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극대기에는 많은 인파가 공터에 자리를 깔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유성을 기다립니다. 유성이 쏟아질 때마다 탄성이 이어지며 마치 공연장을 방불케 하지요. 마침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가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극대기'랍니다.
밤하늘을 수놓는 유성은 어디에서 온 걸까요? 유성우는 혜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혜성은 얼음, 먼지, 암석 등으로 이루어진 천체로, 태양 가까이 접근하면 열을 받아 얼음이 녹고, 중심 핵이 부풀어 오르며 뒤로 길게 '꼬리'가 생깁니다. 이때 혜성이 지나간 길 주변엔 먼지와 작은 조각들이 흩어집니다. 지구가 태양을 돌다가 이런 잔해 구역을 지나가면, 그 조각들이 지구 대기 속으로 떨어져 공기와 부딪히며 불타고, 우리가 보는 '유성'이 되는 것이죠.
별과 유성은 제각각 밝기가 다릅니다. 천문학에서는 이 밝기를 '등급'이라는 수치로 나타내는데, 숫자가 작을수록 더 밝습니다. 예를 들어, 태양은 -26등급 정도고, 보름달은 -13등급 정도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이루는 별들은 2등급 정도입니다. 어두운 시골 하늘에서는 6등급까지의 별도 볼 수 있지만, 도심은 불빛이 많아 2등급 정도의 별까지만 볼 수 있습니다.
-3등급보다 밝게 빛나는 유성은 '화구'라고 부릅니다. 화구는 단순히 밝기만 강한 것이 아니라, 폭죽처럼 번쩍이며 터지기도 하고, 지나간 뒤에는 연기 같은 자취가 하늘에 남기도 합니다. 이 자취를 '유성흔'이라고 하는데, 드물게는 수십 분 동안 사라지지 않을 때도 있답니다. 유성이 완전히 불타지 않고 땅에 떨어지면 '운석'이 됩니다.
밤하늘을 보다가 '번쩍!' 하고 빠르게 사라지는 빛을 봤다면, 그것은 유성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유성은 아무 때나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대부분의 유성은 특정 시기, 즉 혜성이나 소행성의 잔해가 지구와 만나는 '유성우' 시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다만, 유성처럼 보여도 사실은 인공위성인 경우도 있습니다. 차이는 '속도'입니다. 인공위성은 보통 30초 이상 천천히 이동합니다. 반면, 유성은 지구 대기권에 초고속으로 진입하면서 수초 이내에 타버리기 때문에, 1~2초 만에 번쩍 빛나고 사라집니다.
여름철 별자리도 함께 볼 수 있어요
여름 밤하늘엔 유성 외에도 볼거리가 많답니다. 밤하늘 한가운데를 잘 보면, 희미하게 은하수가 뻗어 있고, 그 주변에 여름을 대표하는 별자리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세 별이 직녀성(베가), 견우성(알타이르), 그리고 데네브입니다. 세 별은 각각 거문고자리, 독수리자리, 백조자리의 가장 밝은 별이며, 서로를 이어보면 큰 삼각형이 만들어집니다. 이것을 '여름철 대삼각형'이라고 부릅니다.
이 세 별을 중심으로 별자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거문고자리는 직녀성을 중심으로 비교적 단순한 모양이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독수리자리는 견우성을 중심으로 V 자 형태로 별들이 퍼져 있어 조금 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요. 백조자리는 데네브를 시작점으로 삼아 날개를 활짝 편 십자 모양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각 별자리에는 흥미로운 그리스 신화가 얽혀 있습니다. 거문고자리는 아폴론의 아들이자 음악에 뛰어났던 오르페우스가 갖고 있던 거문고(리라)에서 유래했습니다. 오르페우스는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잃고 난 뒤 깊은 슬픔에 빠져 죽고 마는데, 주인을 잃은 그의 거문고에서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음악이 계속 흘러나왔습니다. 이에 제우스는 오르페우스의 거문고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고, 사람들에게 그의 음악을 기억하게 했답니다.
독수리자리는 '신들의 왕' 제우스가 사랑한 미소년 가니메데를 올림포스로 데려오려고 독수리로 변신한 모습을 형상화한 별자리입니다. 백조자리도 제우스와 관련이 있어요. 스파르타의 여왕 레다에게 마음을 빼앗긴 제우스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백조로 변신해 다가갔지요. 이 이야기에서 백조자리가 유래했다고 합니다.
한편 초저녁이 되면 페르세우스자리가 서서히 떠오릅니다. 제우스의 아들인 페르세우스는 괴물 메두사를 무찌른 영웅이지요. 이 별자리에는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복사점이 있습니다. 복사점이란 유성들이 마치 한 점에서 퍼져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위치를 말해요. 마치 비 오는 날 야외에서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빗방울이 한 지점에서 쏟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그래서 별똥별에도 '페르세우스 유성우'라는 이름이 붙은 거랍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매년 8월 12일 무렵에 절정을 이룹니다. 이 유성우의 원인은 일정 주기로 태양을 도는 혜성 '스위프트-터틀'이 지나가며 남긴 미세한 먼지와 얼음 조각이지요. 지구는 태양 주위를 1년에 한 바퀴 도는데, 스위프트-터틀 혜성의 잔해와 만나는 날이 바로 이 시기인 것입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여름 밤하늘을 즐기는 최고의 축제인 것이죠.
유성우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도시 불빛이 적은 곳을 찾아야 합니다. 어두운 시골이나 해안, 산 정상처럼 하늘이 트인 곳이 유성우 관측에 유리하지요.
새벽이 되면 금성과 목성의 오른쪽으로 오리온자리를 볼 수 있습니다. 신화에 따르면, 오리온이 전갈에게 물려 죽었기 때문에 오리온자리는 전갈자리가 지고 난 후에 슬그머니 뜬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