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효·인·예 세워야 정치도 바른 길로" 동아시아 바꾼 사상가, 공자의 가르침

입력 : 2025.08.11 03:30

논어

[재밌다, 이 책!] "효·인·예 세워야 정치도 바른 길로" 동아시아 바꾼 사상가, 공자의 가르침
◆공자 지음|김형찬 옮김|출판사 현암사|가격 1만6000원

공자(기원전 551~479)는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습니다. 창고지기나 가축 관리 같은 일을 하면서도 '예(禮)'를 열심히 공부했지요. 여기서 예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예절과 규칙을 말합니다. '논어'에는 제자들이 기록한 공자의 말과 행동, 공자와 제자들이 나눈 대화, 제자들의 말, 그리고 그 시대 다양한 사람들과 나눈 얘기가 실려 있습니다.

'논어'에는 어려운 말이 별로 없습니다. 공자는 사람이 걸어야 할 참된 길, '도(道)'를 하루하루의 삶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외출하기 전 엄마에게 "엄마! 저 친구들하고 어디어디에 놀러 가요. 늦지 않게 올게요"라고 말씀드린다면 공자가 "너는 도를 실천하는구나" 칭찬할 것입니다. 공자는 "젊은이들은 집에 들어가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나가서는 어른들을 공경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인(仁)'의 근본입니다.

공자의 제자가 '인'에 관해 더 묻자 공자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공자는 '인'을 지키는 방법으로 '예'를 강조했습니다. '인'이 마음의 덕목이라면, '예'는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이었습니다.

공자가 살던 때는 어지러운 시대였습니다. 신하가 군주를 위협하거나 군주의 자리를 빼앗는 일도 흔했습니다. 공자는 '어떻게 하면 이런 혼란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공자가 찾은 해답은 먼저 사람들의 마음과 관계를 바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효도하는 사람은 부모님께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서 부모를 모십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살펴서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공자는 이렇게 효와 인을 실천한다면, 사회를 유지하는 질서인 '예' 또한 다시 세울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집에 비유하면 '효'가 주춧돌이고 '인'은 기둥이며 '예'는 기둥 위에 지은 서까래이자 지붕인 것입니다. 공자는 이런 집을 함께 만들어갈 군주를 찾아 온갖 고생을 하며 돌아다녔습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68세 때 노나라로 귀국해 제자들을 가르치는 데 전념했습니다.

세상은 공자를 제대로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공자가 말합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그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공자는 세상을 바꾸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옳다고 믿는 일을 끝까지 실천했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논어'를 통해 수천 년 동안 동아시아 사람들의 생각과 삶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공자는 결코 실패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표정훈 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