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06] '옭매다'와 '옥죄다'

입력 : 2025.08.06 03:30
[예쁜 말 바른 말] [406] '옭매다'와 '옥죄다'
*정부는 "기업을 (옭매는, 옥매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성과 발표회 하루 전, 긴장감이 나를 (옭죄어, 옥죄어)왔다.


괄호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옭매는'과 '옥죄어'입니다.

'옭매다'는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게 묶거나 구속한다는 뜻이에요. 끈이나 줄 등이 풀리지 않도록 꼭 맨다는 뜻도 있지요. 예를 들면 '욕심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옭맸다' '수도꼭지에 철사를 옭매어 호스를 연결했다'와 같이 쓰지요. 유의어는 '옭아매다'입니다. 이 말도 끈이나 줄로 단단히 감거나, 꾀를 써서 남을 함정에 빠뜨린다는 뜻을 가진 '옭다'와 관련된 말이에요. 또 다른 비슷한 말로 '얽매다(얽어매다)'가 있지요. 마찬가지로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도록 몹시 구속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옥죄다'는 무언가를 단단히 조이거나, 마음에 여유가 없도록 답답하게 만든다는 뜻이에요. 예를 들어 '가슴을 옥죄는 아픔을 느꼈다'와 같이 쓰지요. 활용형으로 흔히 '옥죄야 한다'와 같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옥죄어야 한다' 또는 '옥좨야 한다'로 써야 한답니다.

[예문]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스마트폰은 오히려 사람들을 옭매었다.

―형이 내 손을 옥죄어 끄는 바람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