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인구 중 일하는 사람 많으면 경제 성장에도 '보너스' 돼요

입력 : 2025.07.31 03:30

'인구 보너스' 효과

/일러스트=이철원
/일러스트=이철원
Q. 우리나라 '생산연령인구'가 70%로 떨어졌다는 뉴스를 최근 봤어요. 이 때문에 '경제 침체가 우려된다' '경제 성장을 이끄는 인구 보너스 효과가 사라진다'고 하던데, 왜 그런 건가요?

A. 생산연령인구는 일할 수 있는 나이대의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구체적으로 만 15세부터 64세까지의 사람들이죠. 나라 안에 이 나이대의 사람이 많을수록 각종 물건을 만드는 능력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이 커집니다. 이들은 일한 만큼 금전적 대가를 받기 때문에 그 소득으로 소비를 더 하고 은행에 저축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기업들은 이 저축 덕분에 은행에서 돈을 빌려 생산 시설을 늘릴 수 있는 거죠.

이처럼 일하는 사람이 많을 때 나타나는 경제적 이점을 '인구 보너스'라고 불러요. 일하는 사람이 부양해야 할 사람보다 많을수록 경제 성장에 유리하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인구 오너스'는 사회적으로 생산연령인구는 줄어드는데, 부양해야 하는 인구는 늘어나면서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말하지요.

예전엔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기가 있었어요. 이를 '베이비붐'이라고 해요. 보통 전쟁이나 불황 같은 어려운 시기가 끝나고 사회가 안정되면 찾아오죠. 미국·유럽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46~1965년에 베이비붐이 나타났어요. 일본 역시 마찬가지였죠. 우리나라에선 6·25전쟁 이후 1970년대 중반까지 출생 인구가 많았는데, 이때 태어난 사람들을 '베이비붐 세대' 또는 '베이비부머'라고 한답니다. 한 해 100만명이 넘는 아기가 태어날 때도 있었죠. 작년 출생아 수는 24만명 정도였어요.

우리나라도 2010년 무렵까지는 인구 보너스 덕을 톡톡히 보며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어요. 인구 구조가 생산에 유리하게 작용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일하던 세대가 차례로 은퇴하고 있어서, 그만큼 생산연령인구 비율도 줄어들고 있지요. 경제 성장을 이끌던 인구 보너스 효과가 사라지는 거예요. 게다가 적어진 생산연령인구가 늘어나는 복지 비용까지 부담하게 되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죠. 실제로 한국은행은 작년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며 앞으로 경제 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어요.

그래도 완전히 나쁜 소식만 있는 건 아니에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조사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총인구는 전년보다 오히려 늘고 생산연령인구 또한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고 해요. 저출생으로 인해 내국인 인구가 줄어드는 대신, 일자리를 찾아 우리나라로 온 외국인 인구가 늘어난 덕분이죠.

그럼에도 우리나라가 더 이상 인구 보너스를 누릴 수 없는 시대가 다가왔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제는 변화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경제를 성장시킬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할 것 같네요.

연유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이야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