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05] '흰소리'와 '신소리'

입력 : 2025.07.30 03:30
[예쁜 말 바른 말] [405] '흰소리'와 '신소리'
*다른 배우들보다 뒤늦게 연기자를 꿈꾼 그녀는 "발성이 좋지 않다"는 신소리를 들으며 수없이 심사에서 낙방했다.

*새로 부임한 사장은 "회사에 애정 어린 신소리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문장에는 틀리는 말이 있어요. 바로 '신소리'예요. 이럴 때는 '쓴소리'가 맞는 표현이랍니다. 순우리말인 '신소리'를 '쓴소리'와 비슷한 뜻으로 잘못 알고 쓰는 일이 많아요.

'신소리'는 누군가 하는 말을 슬쩍 받아서 엉뚱하게 농담처럼 넘기는 말을 뜻해요. 예를 들면 '구경꾼들은 깔깔 웃어 대며 서로 신소리를 주고받았다'와 같이 쓰지요.

'신소리'와 자주 헷갈리는 말로 '흰소리'가 있어요. 이는 터무니없는 허풍, 즉 믿기 어려운 얘기나 자랑을 과장해서 하는 말을 뜻해요. 예를 들면 '그는 항상 흰소리를 늘어놓아 믿음이 가지 않는다'와 같이 쓰지요. 유의어로는 '허풍' '큰소리'가 있어요. '흰소리를 치다'라는 표현도 있는데, 기세 좋게 허풍 섞인 말을 내뱉는다는 뜻의 관용어예요.

두 말이 헷갈린다면 '흰소리'는 부정적일 때, '신소리'는 긍정적인 상황에 더 많이 쓰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예문>

- 관객들이 지루해하자 사회자는 신소리를 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 그는 항상 직원들에게 흰소리를 하지만 정작 제대로 성과를 낸 적은 없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