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진짜 돈처럼 쓰는 1달러짜리 '코인'… 화폐 대체할 수 있을까

입력 : 2025.07.28 03:30

스테이블코인

최근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하는 법안이 통과되고 있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어요. 이미 주변에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말을 적어도 한두 번쯤은 들어봤을 텐데, 이게 뭔지 궁금하죠? 해외에선 편의점이나 택시, 온라인 쇼핑몰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는 모습이 늘고 있다고 해요.

그럼, 기존에 알던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가상 화폐, 디지털 자산과 같은 걸까요? 오늘은 스테이블코인이 뭔지, 어떻게 쓸 수 있는 건지, 그리고 우리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등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생활 속 경제] 진짜 돈처럼 쓰는 1달러짜리 '코인'… 화폐 대체할 수 있을까
Q1. 비트코인과 뭐가 다르죠?

'스테이블(stable)'은 '안정된'이라는 뜻이에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말 그대로 '안정적인 코인'이라는 의미랍니다. 여기서 '코인'은 컴퓨터나 인터넷에서 존재하는 디지털 자산을 가리킵니다.

흔히들 디지털 자산이라고 하면 비트코인을 가장 먼저 떠올리죠? 스테이블코인도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이 맞습니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어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화폐는 가치가 하루에도 크게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할 수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이름처럼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된대요.

지금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의 대부분은 미국 돈인 달러와 연결된 '달러 기반'인데, 이 코인은 하나당 언제나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돼 있답니다.

그럼 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해서 가격이 유지될 수 있는 걸까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만들고자 하는 기관은, 발행한 코인 수만큼의 달러나 미국 국채를 갖고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한 코인 회사가 스테이블코인 1000개를 만들려면, 1000달러를 은행에 맡기고 그 돈이 실제로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지요. 언제든 코인을 달러로 바꿔줄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거예요.

Q2. 가격은 달러 환율에 따라 움직이나요?

현재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는 'USDT(테더)'와 'USDC(서클)'가 있어요. 스테이블코인은 코인 하나당 가격이 1달러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거래소 가격은 0.99달러나 1.01달러처럼 살짝 오르내릴 때가 있어요.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사거나 팔면 잠깐 가격이 변동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회사가 항상 1코인을 1달러로 바꿔주기 때문에, 시장 가격도 다시 1달러로 돌아가려는 힘이 작동해요. 만약 1달러보다 싸게 팔리고 있다면 싼값에 코인을 사서 1달러로 바꾸려는 사람이 생기니, 다시 수요가 많아져 가격이 올라가요. 반대로 1달러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면, 사람들은 달러를 발행사에 입금하고 새 코인을 받아요. 이렇게 시장에 코인이 많아지면 가격이 다시 내려가죠.

Q3. 달러를 쓰면 되지, 굳이 스테이블코인을 쓸 필요 있나요?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장점은 해외로 돈을 빠르고 쉽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이에요. 보통 은행을 이용해 외국으로 송금하려면 2~3일 정도 걸리고, 송금 수수료에 환전 수수료까지 들죠. 그런데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예를 들어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베트남 사람이 있다고 해볼게요. 이 사람이 500달러를 벌어서 베트남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려면, 은행을 이용할 땐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수료도 들어요.

하지만 그 돈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서 송금하는 경우엔 10초 정도면 돼요. 심지어 받은 스테이블코인은 환전 없이 바로 사용할 수도 있지요. 그래서 요즘은 외국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이나 프리랜서로 해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Q4. 어디서, 어떻게 쓸 수 있나요?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국내외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서 구매할 수 있어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일상생활에서 돈처럼 쓰기도 해요.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처럼 자국 화폐 가치가 불안정한 나라들에서는 가게에서 물건 값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하네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연동돼 자국 화폐보다 더 안정적이기 때문이지요.

스테이블코인은 점점 더 많은 곳에서 '디지털 현금'으로 쓰이고 있답니다. 최근엔 우리나라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국내에서 간편하고 저렴하게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등 쓸모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겠죠.

Q5. 왜 요즘 뉴스에 부쩍 더 많이 등장하는 거죠?

최근 미국 정부가 법으로 이 코인을 공식 제도화하려고 하면서 관련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럼 왜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앞장서고 있을까요? 바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기관들이 미국 국채를 많이 사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미 앞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만들려면 1코인당 1달러만큼의 돈이나 미국 국채를 준비해 둬야 한다고 설명했죠? 여기서 국채는 나라가 돈을 빌리면서 발행하는 증서예요. 예를 들어 미국이 100달러짜리 국채를 팔면, 그걸 사는 사람은 미국에 100달러를 빌려주는 셈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스테이블코인을 만드는 기관들이 국채를 많이 사게 되면 미국은 자연스럽게 더 많은 돈을 국가 운영에 사용할 수 있게 되죠. 또한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게 되면 달러의 영향력도 더욱 커지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선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김나영 양정중 교사·경제전문작가 기획·구성=윤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