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최근 1020세대의 '국민 간식'… 과거엔 '신의 음식'으로 불렸죠

입력 : 2025.07.24 03:30

요구르트

/신지호 기자
/신지호 기자
최근 1020세대 사이에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열풍이 '제2의 탕후루'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요구르트 간식 관련 점포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죠. 최근 인기 디저트가 된 요구르트는 유산균을 이용해 우유를 발효시킨 식품인데요, 요구르트는 언제부터 만들어 먹기 시작했을까요?

요구르트는 기원전 5000년쯤부터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만들어 먹었던 것으로 추정돼요. 이곳은 주로 오늘날 이라크 영토에 해당한답니다. 당시엔 동물의 내장으로 만든 자루에 물이나 우유를 담아 휴대하고 다녔는데, 이때 자루에 담아둔 우유가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우연히 요구르트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맛도 좋았고 우유에 비해 장기간 보관하기도 용이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금세 요구르트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죠.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동양 문명과 서양 문명을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하던 지역이기 때문에, 요구르트는 곧 지중해 문명권과 인도 문명권으로 전파되었어요. 고대 그리스 기록에 따르면 그리스인들은 요구르트로 추정되는 음식을 꿀과 함께 섭취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고대 인도에서는 요구르트를 '신들의 음식'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전통적인 요구르트는 우유나 양젖을 오랫동안 끓인 후 가죽 자루에 넣고 방치해 자연적으로 발효시켜 만들었다고 해요.

11세기 전후로 서아시아 지역에 등장한 튀르크인들은 요구르트를 의학적 용도로도 사용했어요. 배탈이 났을 때 먹거나, 화상 부위에 요구르트를 바르는 식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튀르크인들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지역을 아우르는 오스만 제국을 건설했는데요. 이때 요구르트는 다시 한번 유럽으로 전파됩니다. 이와 관련해 전해지는 이야기도 있어요. 프랑스 국왕이었던 프랑수아 1세(재위 1515~1547)는 만성적인 소화기 질환이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프랑스 의사들은 왕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죠. 이때 동맹국인 오스만 제국의 술탄 술레이만 1세가 의사를 보내줬는데, 오스만 제국 의사들은 요구르트를 이용해 프랑수아 1세의 증상을 완화했다고 합니다.

요구르트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람은 요구르트 제품명으로도 쓰이고 있는 러시아 세균학자 일리야 메치니코프(1845~1916)였어요. 메치니코프는 불가리아인들의 식습관을 주목했어요. 불가리아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유독 오래 사는 것을 보고, 그 이유를 불가리아인들이 주로 먹는 요구르트에서 찾으려고 한 것이죠.

메치니코프는 요구르트에 유산균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고, 장 안에 서식하는 미생물들에 의해 질병이 발생하는 것을 요구르트의 유산균으로 막을 수 있다고 봤어요. 그래서 요구르트를 자주 섭취하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지요. 이후 요구르트는 유럽과 미국에서 상업화됐고, 과일 잼 등이 첨가되면서 더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김현철 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