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간절히 소원을 비는 듯… 하늘을 향해 피어요
입력 : 2025.07.14 03:30
하늘말나리
이금이 작가의 장편 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우리나라 청년과 청소년은 안 읽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1999년 나왔지만 벌써 성장 소설의 고전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이 책은 미르, 소희, 바우 등 세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아픔을 느끼고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마치 야생화 책 같습니다. 꽃 그림이 나오고 주요 인물들을 꽃에 비유하는 등 꽃이 엄청 많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세 아이 모두 가족을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미르는 아빠, 소희는 부모, 바우는 엄마가 없지만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며 커가는 이야기입니다.
미르는 서울에서 살다가 엄마가 이혼하고 달밭마을 진료소장으로 오면서 함께 온 아이입니다. '사나운 척 날카로운 가시를 달고 있지만, 만져보면 보드라운 엉겅퀴꽃' 같은 아이였어요. 엄마를 잃고 '선택적 함구증'에 걸린 바우는 '잎과 꽃을 잔뜩 오므리고 있는 괭이밥' 같은 아이였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소희는 바우에게 누나 역할을 해주는 등 셋 중 제일 조숙한 아이입니다. '부모가 없고 예쁘고 비싼 옷을 입지 못해도' 언제나 당당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바우는 주변이 아무리 어수선해도 자신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알차게 자기 자신을 꾸려 나가는 소희가 하늘말나리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미르, 소희, 바우 등 세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아픔을 느끼고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마치 야생화 책 같습니다. 꽃 그림이 나오고 주요 인물들을 꽃에 비유하는 등 꽃이 엄청 많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세 아이 모두 가족을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미르는 아빠, 소희는 부모, 바우는 엄마가 없지만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며 커가는 이야기입니다.
미르는 서울에서 살다가 엄마가 이혼하고 달밭마을 진료소장으로 오면서 함께 온 아이입니다. '사나운 척 날카로운 가시를 달고 있지만, 만져보면 보드라운 엉겅퀴꽃' 같은 아이였어요. 엄마를 잃고 '선택적 함구증'에 걸린 바우는 '잎과 꽃을 잔뜩 오므리고 있는 괭이밥' 같은 아이였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소희는 바우에게 누나 역할을 해주는 등 셋 중 제일 조숙한 아이입니다. '부모가 없고 예쁘고 비싼 옷을 입지 못해도' 언제나 당당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바우는 주변이 아무리 어수선해도 자신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알차게 자기 자신을 꾸려 나가는 소희가 하늘말나리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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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을 향해 활짝 핀 하늘말나리. 줄기 아래쪽엔 잎이 빙 둘러 나 있는 모습이에요. /김민철 기자
미르는 소희와 바우를 보면서, 바우 역시 미르의 아픔을 들여다보면서 자기보다 더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을 열어 갑니다.
하늘말나리는 요즘 산이나 언덕에서 피는 여러 '나리' 중 하나입니다. 하늘말나리는 꽃잎이 뒤로 말리지 않고 정확히 하늘을 향해 핍니다. 꽃은 노란색이 섞인 붉은색을 띠고 꽃잎 안쪽에 자주색 반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역과 중국 산둥성에서 자랍니다.
나리 이름에는 꽃의 특징에 따라 접두사가 붙는데 이를 알면 처음 보는 나리라도 이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꽃이 피는 방향에 따라 '하늘'이 붙으면 꽃이 하늘을 향해 핀다는 뜻이고, '땅'이 붙으면 땅을 향해 핀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줄기 아래쪽에 여러 장의 잎이 돌려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하늘말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 피고 잎이 돌려나는 나리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 소설은 꽃이 많이 등장하는 등 서정적이면서도 아이들의 심리를 하나하나 세밀하게 그려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쉽고 적확한 어휘를 사용한 간결한 문장'도 참 좋습니다. 청소년용 동화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