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97] '한끝'과 '한 끗'
입력 : 2025.06.04 03:30
*비록 우승에는 한 끗이 모자랐지만 도전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웠다.
둘 중 어느 문장이 틀리나요? 첫째 문장의 '한끝'은 '한 끗'으로 고쳐야 합니다.
'한끝'은 어떤 것의 맨 끝 부분이나, 감정이나 생각의 아주 작은 한 부분을 말해요. 예를 들어 '침대 한끝에 앉았다' '가슴 한끝이 저렸다'와 같이 말하지요. 발음은 [한끄치] [한끈만] [한끄틀]처럼 활용에 따라 달라집니다. '끝'은 순서의 마지막이나, 행동이나 일이 있은 다음의 결과 등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끝 차이' 같은 표현은 잘못된 말이랍니다.
'한 끗'은 아주 작은 차이를 말할 때 써요. 이 말은 화투와 같은 노름에서 점수를 셀 때 쓰던 말에서 나온 거예요. '끗'은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한 끗 차이로 이겼다'와 같이 쓰지요. 참고로 '한끗'이라고 붙여 쓰는 일이 흔한데, '끗'은 의존명사이므로 '한 끗'으로 띄어 써야 한답니다.
[예문]
―공원 한끝에 서 있는 은행나무 아래 앉아 친구들과 책을 읽었다.
―주인의 한 끗 차이 정성이 고객 수를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