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96] '입길'과 '입질'
입력 : 2025.05.28 03:30
* 해가 넘어가면서부터 수면이 고요해지고 물고기의 입질이 잦아졌다.
위 문장에서 틀리는 말을 골라 보세요. 첫 번째 문장의 '입질'은 '입길'로 고쳐야 합니다.
'입길'은 사람들이 남의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 즉 뒷말이나 소문을 뜻해요. 예를 들면 '그는 남의 입길에 오르내리는 것이 제일 무서웠다'와 같이 쓰지요. '입질'은 방언입니다.
유의어로는 '입방아'가 있어요. '입방아에 오르내리다'라고 흔히 말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을 말하는 관용구지요. '입 밖에 오르다'라는 표현도 같은 뜻이에요.
'입질'은 낚시질할 때 물고기가 낚싯밥을 건드리는 것을 뜻해요. '입질이 오다'라는 말은 물고기가 미끼를 건드리기 시작한다는 말이고, 반대로 '입질이 없다'는 표현은 물고기가 전혀 반응하지 않는 상황을 말하죠.
[예문]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면 관광객이 줄 수밖에 없다.
―물고기의 입질을 기다리는 기대와 고기를 낚아 올릴 때의 쾌감이 낚시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