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스승의 날'은 왜 5월 15일일까? 세종대왕과 관련 있죠
입력 : 2025.05.20 03:30
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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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왕 탄신일인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 축하 화환들이 놓여 있어요. /뉴시스
우선 세종이라는 묘호(廟號)에서 의외의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요. 묘호란 왕이 죽은 다음 붙이는 호칭인데요. 일반적으로 세종은 영토를 넓힌 정복 군주나 치적이 탁월한 성군에게 붙는 묘호입니다. 세종은 다양한 문화적·제도적 업적을 남긴 왕으로 기억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 헌법에 명시된 영토의 기초를 마련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세종 때 북방의 '4군 6진'을 개척하며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이어지는 국경이 확정됐거든요.
세종의 재위 시기(1418~1450)에는 앙부일구와 자격루, 측우기 등 다양한 과학 발명품이 제작됐는데요. 특히 천문학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뤘습니다. '혼천의'와 '간의' 등 천문 측정 기구가 발명됐고, 조선의 실정에 맞춘 역법서인 '칠정산'이 편찬되기도 했죠.
세종은 백성을 아끼는 '애민 정신'으로 유명한 왕이기도 합니다. 세종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관노(공노비)들의 출산 휴가 기간을 대폭 늘려줬어요. 일주일이었던 출산 휴가 기간을 100일로 늘리고,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에게도 출산 휴가를 부여했습니다. 또한 음악이 금지됐던 국상(國喪) 기간에 맹인 음악가들의 수입이 끊기자 국가에서 곡식을 하사했고, 장애인의 자녀에게는 나라에서 백성에게 지우는 부역을 면제했어요. 또한 조세 제도를 개혁해 토지 비옥도와 풍년·흉년에 따라 납세액을 매년 다르게 책정하는 제도를 만들었죠. 이때 백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세금 제도를 만들기 위해 백성의 의견을 묻는 일종의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무려 5개월이 걸리는 큰일이었다고 합니다.
세종은 고기를 좋아하기로 유명한 왕이었는데요. 과중한 업무로 운동과 수면은 부족했어요. 그 결과 세종은 체형이 비대해지고 건강이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세종은 말년에 질병 치료를 위해 온천욕을 즐겼는데요. 그러면서도 자신이 온천으로 자주 행차하면 백성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해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