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94] '메슥거리다'와 '메스껍다'

입력 : 2025.05.14 04:48
[예쁜 말 바른 말] [394] '메슥거리다'와 '메스껍다'
*오랫동안 차를 타서 속이 미식거리고 머리가 아팠다.

*혈당이 높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메시꺼운 증상이 생긴다고 한다.


위 문장에서 틀린 말을 찾아 고쳐 보세요. '미식거리고'는 '메슥거리고'로, '메시꺼운'은 '메스꺼운'으로 고쳐야 해요.

'메슥거리다'는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쓰는 말이에요. '멀미가 나는 것처럼 속이 메슥거렸다'라고 하죠. 비슷한 말로는 '매슥거리다' '니글거리다' '느글거리다' 등이 있어요. '미식거리다' '미슥거리다' '메식거리다'는 모두 비표준어입니다.

'메스껍다'는 '메슥거리다'와 의미가 비슷합니다. 속이 울렁거려 불쾌한 상태를 말하지요. 또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너무 얄미워서 기분이 나쁠 때도 쓸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돈이 많다고 거들먹거리는 그의 태도가 몹시 메스껍다'와 같이 쓰지요. 일상에서 '메시껍다'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비표준어입니다.

[예문]

―대도시로 여행 중 자동차 매연으로 숨이 턱턱 막히고 메슥거려 힘들었다.

―지난번 탔던 배에서는 속이 메스꺼웠는데, 이번에는 큰 배를 타서 그런지 속이 편안했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