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마녀' 뜻하는 단어서 유래한 '마스코트'… 과거 마녀는 행운 비는 주술사였대요

입력 : 2025.05.13 03:30

마스코트

/대전관광공사
/대전관광공사
얼마 전 어린이날을 맞아 프로야구 구단들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들과 합작한 유니폼을 선보였어요. '하츄핑' '바오 패밀리' '피카츄' 등 최신 유행하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했는데요, 대전을 연고로 하는 한화 이글스는 색다르게 1993년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인 '꿈돌이<사진>' 유니폼을 출시했어요. 귀여운 꿈돌이가 등장한 유니폼은 어린이뿐 아니라 과거를 추억하는 어른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답니다. 오늘은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 기억에 남아 있는 꿈돌이 같은 마스코트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마스코트는 스포츠 팀이나 올림픽 같은 행사를 홍보하기 위한 대표 캐릭터예요. 원래 마스코트는 행운을 빌어주는 '부적'을 뜻했어요. 마스코트(Mascot)라는 단어는 프랑스 방언으로 '마녀'를 뜻하는 단어 'masco'에서 유래했어요. 지금은 '마녀'가 무섭고 부정적인 존재처럼 여겨지지만, 옛날에는 주문이나 약초로 병을 고치고 신에게 행운을 기도하는 여성 주술사를 의미했지요.

그래서 마스코트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됐지요. 과거의 마스코트는 네잎클로버, 호랑이 발톱 같은 물건이었답니다. 특히 네잎클로버는 지금도 행운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여겨지는데요. 고대 켈트족 사제들이 십자가 모양 네잎클로버를 통해 악마를 피할 수 있다고 믿었던 데서 유래됐다고 해요.

20세기 들어 캐릭터 산업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캐릭터 형태의 마스코트가 등장합니다. 미키마우스를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가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넘어 패션, 문구, 인형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었는데요. 이후 올림픽 같은 국제 행사에서도 캐릭터 마스코트를 내세우기 시작했죠.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에선 '발디'라는 이름의 닥스훈트 캐릭터가 마스코트로 등장했답니다. 닥스훈트는 독일의 대표적인 견종이죠. 이후 월드컵, 엑스포 같은 큰 행사뿐 아니라 많은 스포츠 팀이 마스코트를 활용한 홍보에 적극 나섰어요.

잘 만든 마스코트는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돼요.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가 대표적이죠. 김현 디자이너가 만든 호돌이는 올림픽이 끝나고도 문구, 컵, 우표, 인형 등 일상 속 다양한 물건의 디자인에 활용됐어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은 귀여운 이미지의 백호였는데요. 한국 올림픽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참신함 또한 선보였죠.

1993년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인 꿈돌이도 김현 디자이너가 만들었어요. 우주 요정을 도깨비처럼 표현한 꿈돌이는 3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대전 곳곳엔 꿈돌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꿈돌이 케이크' '꿈돌이 푸딩' 같은 간식도 대전 지역 카페에서 판매되며 지역 관광산업에 활기를 더하고 있지요.


황은하 상경중 역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