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학벌·돈보다 창의력으로 승부하는 세상… 메타버스서 고정관념 깬 미래 만들어요

입력 : 2025.05.12 03:30

메타버스 세상의 주인공들에게

[재밌다, 이 책!] 학벌·돈보다 창의력으로 승부하는 세상… 메타버스서 고정관념 깬 미래 만들어요
이상근 지음|출판사 샘터가격 1만2000원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새로운 기술이 속속 등장합니다. 특히 디지털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우리가 미처 익숙해지고 제대로 활용하기도 전에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고, 또 사라지기도 합니다. 디지털 플랫폼 전문가인 이상근 서강대 교수가 쓴 이 책은 그런 기술 가운데 메타버스 분야를 다룹니다.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메타버스. 저자는 메타버스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응용 분야, 미래 가능성까지 안내해줍니다.

먼저 메타버스(Metaverse)란 무엇을 뜻할까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공상과학 소설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라고 합니다. '초월한' '넘어선'이란 뜻의 그리스어 'Meta'와 '세상'을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적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 세계를 뜻하지요.

우리가 메타버스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새로운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또 다른 '나'가 가지는 가능성은 학벌이나 재력이 아닌 '아이디어'에 의해 좌우됩니다. 메타버스라는 공간은 기존의 사회적 계층과 무관하게 누가 정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므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사람들이 새로운 계층을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메타버스 사회에서 권력을 좌우하는 것은 국가나 언론, 자본이 아닙니다. 누가 그 세계에 얼마만큼 참여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암호 화폐 비트코인이나 온라인 게임 로블록스, 그리고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바로 참여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메타버스 세상을 이끄는 것은 아날로그 세상과 달리 소수의 천재나 권력자가 아닌 '다수 대중의 지혜'라는 것이지요.

저자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메타버스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들도 언급합니다. 메타버스 성공이 힘든 이유가 여기 있지요.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콘텐츠와 커뮤니티, 그리고 수익 창출입니다. 대표적인 초기 메타버스 게임 '세컨드 라이프'(2003)가 오래 지속되지 못했던 것은 자체 콘텐츠가 충분히 흥미롭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아무리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 유지되지 못합니다. 2000년대 큰 인기를 모은 커뮤니티 '프리첼'이나 '아이러브스쿨'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저자는 메타버스와 더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살아갈 청년 세대에게 이런 말을 건넵니다. "여러분은 기성세대가 만든 전망대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든 전망대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곳에서 토머스 에디슨이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처럼 기존의 관념을 깰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해 내길 바랍니다."

표정훈 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