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92] '비질'과 '빗질'

입력 : 2025.04.30 03:30
[예쁜 말 바른 말] [392] '비질'과 '빗질'
*80대 노부부가 잿더미를 연신 빗질하며 정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미세 먼지가 심한 날 강아지와 산책을 다녀왔다면 빗질로 털에 붙은 먼지를 털어주는 게 좋다.


최근 보도된 기사 내용인데, 틀리게 쓴 낱말을 찾아 보세요. 첫째 문장에서는 '빗질'이 아니라 '비질'이라고 써야 맞답니다.

'비질'은 비로 바닥을 쓸어내는 거예요. 예를 들면 '아침에 마당을 깨끗이 비질했다'처럼 쓰지요. 그런데 비질 대신 빗질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아요. 바로 비의 손잡이를 말하는 '빗자루' 때문입니다.

빗자루는 '비의 손잡이'를 말하는 동시에 때때로 '비' 그 자체를 말하기도 해요. 비로 바닥을 쓰는 걸 '빗자루질'이라고도 하죠. 그래서 '빗질'도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잘못 쓰는 거예요.

비로 청소하는 일은 '비질', 빗으로 머리카락이나 털을 단정하게 하는 일은 '빗질'로 구별하면 헷갈리지 않을 거예요. 또한 '비질'은 [비질]로, '빗질'은 [빋찔]로 발음도 분명히 구별됩니다.

[예문] 

―맨발로 걷는 사람이 늘어 정성스럽게 비질을 해놓은 듯한 산길을 자주 만난다.

―젖은 머리는 빗질을 거칠게 하면 모발이 상할 수 있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