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출퇴근길에도 주식 거래 할 수 있어… 거래 가능 종목도 점차 늘어난대요

입력 : 2025.04.24 03:30 | 수정 : 2025.04.24 04:50

대체 거래소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대체 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사무실 모니터에 주식 거래 현황이 나오고 있어요. /뉴스1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대체 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사무실 모니터에 주식 거래 현황이 나오고 있어요. /뉴스1
Q. 지난달 우리나라에 대체 거래소가 생겨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해요. 대체 거래소가 무엇이고,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우리나라에서 주식 등 증권은 1956년 설립된 한국거래소에서만 거래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난달 증권을 사고팔 수 있는 '넥스트레이드'라는 대체 거래소가 생겼어요.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주요 증권사 등 34개 회사가 함께 만들었지요. 우리나라에도 69년 만에 다른 거래소에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거예요.

금융 당국이 대체 거래소 설립을 허용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독점 체제가 깨지고 거래소 여러 곳이 경쟁을 벌이면 거래 수수료 인하, 기술 혁신 등 긍정적 변화가 일어날 거라고 봤어요. 또한 거래소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거래소에서 계속 거래할 수 있고요. 이렇게 거래 환경이 개선되고 투자자 선택권이 넓어지면, 국내 증시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생길 거라고 본 거죠.

대체 거래소가 생기면서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투자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주식 거래 가능 시간이 길어진 거예요. 한국거래소의 공식 거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총 6시간 30분이에요. 하지만 넥스트레이드에서는 공식 거래 시간 전후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추가로 운영합니다.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 12시간 동안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거예요. 대체 거래소 거래를 지원하는 증권사 계좌를 만들면, 주식을 사고팔 때 한국거래소와 대체 거래소 중 한 곳을 선택해 거래를 할 수 있어요. 직장인들 입장에선 출근 전이나 퇴근 이후에 주식 거래를 할 수 있으니 반가운 소식이죠.

대체 거래소의 등장으로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내는 주식 매매 수수료도 떨어지고 있어요. 넥스트레이드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들에서 받는 수수료를 한국거래소보다 20~40% 낮게 책정했는데, 덕분에 증권사들도 고객들에게 거래 수수료를 깎아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대체 거래소로 인한 부작용도 있어요. 거래 주문이 여러 거래소로 나뉘어 이뤄지면 거래소별 주문량은 줄어들어요. 쉽게 말해, 내 주문을 받아줄 수 있는 상대 주문을 찾기 어려워서 원하는 가격에 주문을 체결하는 게 힘들어지는 거예요. 거래소별로 주가를 따로 집계하면서 시장 왜곡이 생길 우려도 있어요. 소규모 거래가 체결되는 것만으로 주가가 급등·급락할 수 있고, 동일 종목임에도 거래소마다 가격 차이가 벌어져서 혼선을 일으킬 수 있죠.

그래서 넥스트레이드에선 상장된 모든 주식에 대한 거래를 지원하지 않아요. 거래량이 많은 대형주와 관심주 등으로 거래 대상을 제한했죠. 지금은 약 800개 종목만 사고팔 수 있는데, 부작용이 없는지 살피며 거래 대상을 점진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체 거래소 도입 초기에는 예상치 못한 혼란이 벌어질 수 있으니 혹시 주식 투자할 일이 있다면 각별히 유의해야 해요.
연유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이야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