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예금… 신용 등급 잘 살펴야 해요

입력 : 2025.04.10 03:30

발행 어음

[생활 속 경제]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예금… 신용 등급 잘 살펴야 해요
Q. 최근 정기예금 만기일이 되어 은행에 갔어요. 다시 예금 상품을 가입하려고 하니 작년 4% 가까이 되었던 금리가 2%밖에 되지 않아 고민이 됩니다. 친구는 예금보다 금리가 높으면서 안전한 편인 '발행 어음'을 가입하라고 하는데요. 발행 어음이 뭐고, 정말 안전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최근 몇 달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달아 내렸어요.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지난 2월엔 3%였던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인하했습니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정하며, 한국은행과 금융기관 사이의 거래 기준이 되는 금리를 말합니다. 이 금리에 따라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도 달라지죠. 그래서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정하면 예금과 대출금리도 영향을 받아 바뀌는 경우가 많아요. 작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가 인하되니 예금 금리도 따라 내려간 겁니다.

발행 어음은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예금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예금은 고객이 일정 기간 은행에 돈을 맡기고, 만기 시 원금과 이자를 받는 상품입니다. 은행은 고객이 예금한 돈을 그대로 갖고 있지 않아요. 돈을 필요로 하는 다른 고객에게 대출을 해주고, 대출이자를 받는 식으로 이익을 얻죠. 고객이 맡긴 돈으로 이익을 불렸으니 그 대가로 이자를 주는 겁니다.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주로 주식·채권 등의 금융 상품을 중개하거나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데요. 예금처럼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발행 어음 상품을 만드는 거랍니다.

발행 어음은 증권사가 약속한 금리에 따라 만기 시에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보통 예금 상품은 6개월, 1년, 2년 등 단위로 만기를 설정하는데요. 예금과 달리 기간 설정이 비교적 자유로운 것이 발행 어음의 장점입니다. 80일, 72일, 190일 등 1년 이내 기간에서 자유롭게 만기를 정할 수 있어요. 요즘처럼 경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단기간으로 돈을 묶어두고 싶을 때 활용하기 좋죠.

발행 어음은 일반적으로 설정하는 만기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가 높아져요. 만기 1년으로 비교했을 때 국내 주요 증권사의 발행 어음 금리는 3% 정도인데, 이는 주요 시중은행 예금 금리보다 약 0.6%p 높은 수치입니다(8일 기준).

하지만 발행 어음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발행 어음 가입 시 가장 큰 주의점은 바로 해당 증권회사가 믿을 만한지 신용도를 잘 살펴야 한다는 거예요. 은행 예금의 경우, 은행이 부도가 난다고 해도 국가에서 일정 금액까지는 돌려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예금자 보호 제도'가 있어요.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원까지 보장되는데, 이 금액은 올해 1억원까지 늘어날 예정이죠. 하지만 발행 어음은 이 제도의 대상이 아닙니다. 발행 어음은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을 돌려받지 못할 확률은 적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회사의 신용 등급과 재무 상태를 잘 살펴보는 게 좋겠지요.


김나영 서울 양정중 사회과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