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89] '심난'과 '심란'
입력 : 2025.04.09 03:30
*내 가족의 정보까지 유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심난, 심란)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심난(甚難)'과 '심란(心亂)'입니다. 두 단어 모두 발음이 [심난]이라서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많지요.
'심난하다'는 '(어떤 상황이나 입장이) 매우 어렵거나 곤란하다'는 뜻이에요. '심할 심(甚)'자에 '어려울 난(難)'자를 쓰지요. 유의어로는 '지난하다' '곤란하다' 등이 있어요. 예를 들면, '심난했던 경제 상황' 등과 같이 써요.
한편 '심란하다'는 '(마음이) 평온하지 않고 어수선하다'는 뜻으로 '마음 심(心)'자에 '어지러울 란(亂)' 자를 써요. 주로 사람의 표정이나 마음을 묘사할 때 씁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의 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심란했다'처럼요.
두 단어의 쓰임새가 헷갈린다면 외부 상황이 어렵거나 복잡한 경우에는 '심난하다'로, 마음 상태가 불안한 경우에는 '심란하다'로 구별하면 쉽답니다.
[예문]
―가정 살림이 심난할수록 절약과 저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슨 일 있니? 왜 심란한 표정을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