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인공지능 학습 통한 'AI 아나운서' 상냥함이나 슬픈 감정도 표현하죠

입력 : 2025.03.24 03:30 | 수정 : 2025.03.24 04:03
[재밌다, 이 책!] 인공지능 학습 통한 'AI 아나운서' 상냥함이나 슬픈 감정도 표현하죠
교실 밖 인공지능 수업

김현정 지음|출판사 궁리|가격 1만4000원


우리가 사는 지금 시대는 인공지능(AI) 시대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상 우리 사회 모든 분야를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것 같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빠른 변화가 일어날 때면 위기와 기회가 공존합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잘 대처하며 적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소프트웨어공학을 공부한 저자가 쓴 이 책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들이 읽어도 괜찮습니다.

꼭 목차대로 읽지 않아도 되는 책입니다. 마치 사전처럼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으면 좋습니다. 교과서와도 비슷하죠. 1부에서는 인공지능의 정의, 개념 등 기본을 살피고 2부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실제로 활용되는 구체적 사례를 소개합니다. 저는 번역가로 일한 적 있기에 '번역가라는 직업이 사라질까?'라는 부분부터 먼저 읽었습니다. 인공지능의 번역 능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라질 직업' 1위가 번역가라는 의견이 늘고 있으니까요.

저자에 따르면 번역가들의 섬세한 문맥 파악 능력을 인공지능이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에 당장 번역가 영역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번역 능력이 좋아지면서 전문 번역가들이 인공지능의 번역 결과를 검토하고 문장을 더 매끄럽게 고치는 방식으로 활동이 바뀔 것이라 전망합니다. 번역가뿐 아니라 거의 모든 직종에서 인공지능 때문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의 음성 합성 기술도 놀랍습니다. 사람 목소리를 녹음해 인공지능으로 학습시키면 새로운 문장도 자연스러운 말투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몇 시간만 녹음하면 그 사람 말투와 목소리를 가진 음성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오디오북, AI 아나운서, AI 스피커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젠 '상냥한' '슬픈' '경쾌한' 같은 느낌과 감정까지 전달하는 음성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종차별을 한다? 그런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에 이미 차별이 있기 때문에 이를 학습하는 인공지능도 차별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예컨대 미국 디트로이트 경찰은 범죄 용의자로 무고한 흑인 남성을 체포한 사례가 있는데, 이는 경찰이 사용하는 얼굴 인식 기술과 장비가 유색인종을 범죄자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게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공지능 윤리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저자 말을 듣고 저도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사용하려 마음먹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업무를 수행할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요.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과 기업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표정훈 출판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