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기후와 날씨] 따뜻한 봄 시샘하듯 찾아오는 추위… 4월까지 이어지기도 해요
입력 : 2025.03.06 03:30
꽃샘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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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이 활짝 핀 4월인데 시민들이 두꺼운 옷차림을 하고 걷고 있어요. 봄이면 찾아오는 '꽃샘추위' 때문이에요. /김지호 기자
꽃샘추위는 한반도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갑자기 남하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에요. 3~4월에 발생하지요. 우리나라의 겨울철 기온은 북쪽의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이 시베리아 고기압은 봄이 되면서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공기와 섞이며 점차 약해져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대기 상층의 공기 흐름이 바뀌며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강하게 흐를 때가 생깁니다. 이때 남하하는 찬 공기가 대기 하층의 시베리아 고기압을 강화시키며 일시적으로 추운 날씨를 발생하게 합니다.
꽃샘추위는 매년 반복돼요. 작년에도 2월 한 달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 3월에 들어서면서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있었어요. 이로 인해 농작물은 냉해를 입고 감기에 걸리는 사람도 많았지요.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엔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체감 온도가 낮게 떨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시기엔 주의 깊게 날씨를 확인해야 합니다.
3~4월엔 옷차림뿐 아니라 차를 타고 이동할 때에도 유의해야 해요. 꽃샘추위 때문에 밤사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도로 위에 살얼음이 생겨 미끄러울 수 있어요. '블랙 아이스'라고도 불리는 이 살얼음은 낮 동안 녹았던 눈이나 비가 밤사이 얼어붙으면서 얇고 투명한 얼음층으로 변한 것이랍니다.
특히 그늘진 도로나 다리 위를 지날 때 조심해야 해요. 다리는 일반 도로와 달리 지열(땅에서 올라오는 열)의 영향을 받지 않아 살얼음이 잘 생기거든요. 살얼음은 눈에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브레이크를 밟아도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꼭 내비게이션과 도로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도로 살얼음 정보를 확인하세요.
이와 반대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9~10월에 반짝 찾아오는 더위도 있어요. 이때 한번씩 '가을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더운 날이 있죠. 이 시기엔 한반도 북쪽에서 서서히 찬 공기가 세력을 키우기 시작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기온은 점차 낮아지지만, 남쪽에서 활동하는 태풍이나 열대 저압부가 몰고 온 고온의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경우가 있어 일시적으로 더운 날이 생긴답니다. 여기서 열대 저압부는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했거나 태풍에서 약화된 열대 저기압을 말해요.
이렇듯 3~4월과 9~10월에는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열기가 교차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서 기온 변동이 크게 나타나요. 평소보다 날씨 확인을 잘해야 하는 이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