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83] '놈팡이'와 '농땡이'

입력 : 2025.02.26 03:30
[예쁜 말 바른 말] [383] '놈팡이'와 '농땡이'
*"사람들은 저를 보고 (놈팡이, 놈팽이)라고 하지만, 사실 책도 쓰고 강연도 하고 있습니다."

*근무시간에 일하지 않고 툭하면 몰래 휴게실에서 (농땡이, 농띵이) 부린 직원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괄호에 들어갈 올바른 표현을 골라 보세요. 차례대로 '놈팡이'와 '농땡이'입니다.

'놈팡이'는 '사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에요. 사내는 '남자'나 '남편'을 뜻하는 말이지요. '놈팡이'는 직업이 없이 노는 사내를 얕잡아 말하는 표현이기도 해요. 차별하거나 비하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서 써야 합니다. 비슷한 뜻을 가진 말로는 '건달'이 있습니다. 흔히 '놈팽이'라고 하는데, 이는 비표준어랍니다.

'농땡이'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꾀를 부리며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이나 그런 짓을 속되게 표현하는 말이에요. '농땡이 부리다' '농땡이 치다'와 같이 쓰지요. 유의어는 '땡땡이'예요. '농띵이' '농띠'는 경상도에서 쓰는 방언이에요.

[예문]


―그럴싸한 책이나 끼고 다니는 놈팡이인 줄 알았는데, 그는 오랫동안 자격증 시험을 준비해 온 학생이었다.

―할머니는 "농땡이만 치다가 그 많은 일을 언제 다 마칠 거냐"며 성화를 대셨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