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82] '자국'과 '자욱'

입력 : 2025.02.19 03:30
[예쁜 말 바른 말] [382] '자국'과 '자욱'
*눈 덮인 시골길엔 발자욱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욱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위 문장에 나온 '발자욱'은 맞는 말일까요? 문학 작품이나 가사에 '발자욱'이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해서인지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아요. 발자욱은 시적 허용의 대표적 사례로, 비표준어예요. 올바른 표기는 '발자국'이랍니다.

'발자국'은 '발로 밟은 곳에 남은 모양이나 흔적'을 뜻하는 말이죠. 걸음을 세는 단위로도 사용돼요.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와 같이 씁니다. 유의어로는 '발짝' '걸음'이 있어요.

'발자욱'과 마찬가지로 '눈물 자욱'이라는 표현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데, '눈물 자국'이 맞는 표현입니다. 자국은 다른 물건이 닿거나 묻어서 생긴 자리를 뜻하는데, '자욱'은 비표준어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에서는 '자욱'이 '자국'과 함께 표준어에 속한다고 해요.

[예문] 

- 우리나라 남해안에선 공룡 발자국, 그중에서도 특히 익룡 발자국이 자주 발견된다.

- 갑작스러운 이별이 아쉬웠는지, 그녀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선명했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