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80] '목말'과 '까치발'

입력 : 2025.02.05 03:30
[예쁜 말 바른 말] [380] '목말'과 '까치발'
* 내가 어렸을 적 가끔 (목말, 무등)을 태워 주셨던 외삼촌을 만나 무척 반가웠다.

* 네 살배기 조카가 (까치발, 깨끼발)을 하고 형보다 자기 키가 크다고 떼를 쓰자 친척 모두가 박장대소했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목말'과 '까치발'이 맞는 표현이랍니다.

'목말'은 남의 어깨 위에 두 다리를 벌리고 올라타는 것을 뜻해요. '목말을 탄다' '목말을 태운다'라고 하죠. 일상생활에서 '목말' 대신 '무등을 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강원·경기·충북 등 지역에서 쓰는 방언이랍니다.

'까치발'은 뒤꿈치를 들고 발끝으로 서 있는 모양을 뜻해요. '유명한 배우를 보려고 까치발을 했다'와 같이 쓰지요. 뜻이 비슷한 말로는 '발돋움'이 있습니다. 키를 돋우려고 발밑에 무언가를 괴고 서거나 발끝만 디디고 선다는 뜻이에요. '깨끼발'이라는 표현은 언뜻 보면 방언 같지만 표준어예요. 한 발은 들고, 한 발로만 땅을 딛고 선 자세를 뜻하는 말이랍니다.

[예문]

- 오래된 사진첩에서 할아버지의 목말을 타고 동물원 구경을 하는 아빠의 40년 전 모습이 눈에 띄었다.

- 친구와 함께 까치발을 하고 옆 반 교실을 들여다보다가 선생님께 들켰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