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77] '돈줄'과 '돈쭐'

입력 : 2025.01.08 03:30
[예쁜 말 바른 말] [377] '돈줄'과 '돈쭐'
* 제품 포장지에서 독도 그림을 지우라는 일본 고객의 요구를 거절하고 소신을 지킨 업체가 '돈쭐'을 맞았다.

* '돈쭐' 등 다양한 형식으로 나타난 기부 문화가 대중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위 문장은 최근 보도된 기사 내용이에요. 여기서 '돈쭐'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나요?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신조어인데, '돈'과 '혼쭐'이 합쳐져 변형된 표현입니다. '혼쭐이 나다'는 '무척 놀라거나 당혹스러울 정도로 된통 당하다'라는 뜻인데요. '돈쭐'은 원래 뜻과 달리 정의롭거나 선한 일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 가게 물건을 팔아주자는 역설적 의미로 쓰이고 있지요.

신조어 '돈쭐'과 구별되는 낱말 '돈줄'이 있어요. [돈쭐]로 발음이 같아서 잘못 쓰는 일이 흔하답니다.

'돈줄'은 '돈을 변통하여 쓸 수 있는 연줄' '돈을 융통하여 쓸 수 있는 길이나 방도'를 뜻하는 말이에요. 예를 들면 '돈줄이 끊기다'와 같이 써요. 유의어는 자금줄, 돈길, 금맥(金脈), 금도(金途) 등이 있어요.

[예문] 

―돈줄을 쥐고 있는 해외 투자자들이 경제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대기업의 돈줄이 마르면 투자 여력이 줄어 내수, 생산, 수출의 동반 부진이 불가피하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