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74] '덮이다'와 '덥히다'

입력 : 2024.12.11 03:30
[예쁜 말 바른 말] [374] '덮이다'와 '덥히다'
* 오늘은 눈이 많이 내려 어딜 가도 눈 덮힌 풍경이 펼쳐졌다.

* "내 노래가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마음을 따뜻하게 뎁혀 줄 수 있을까."


두 문장엔 모두 틀리는 말이 있어요. 찾아서 고쳐 볼까요? '덮힌'을 '덮인'으로, '뎁혀 줄'은 '덥혀 줄'로 고쳐야 해요.

'덮이다'는 '덮다'의 피동사로 '물건 따위가 드러나거나 보이지 않도록 넓은 천 따위가 얹혀 씌워지다'라는 뜻이에요. '식탁에 식탁보가 덮여 있다'처럼 쓰지요.

'덥히다'는 '덥다'의 사동사예요. '몸에서 땀이 날 만큼 체온을 높이다' '사물의 온도를 높이다'라는 뜻이죠. 예를 들면 '모닥불을 쬐며 손을 덥혔다' '물을 덥히다' '마음을 덥혀 주는 훈훈한 미담'같이 쓸 수 있어요. 유의어로는 '데우다'가 있답니다.

'덥히다'와 마찬가지로 '덮이다'도 [더피다]로 발음하다 보니 표기까지 '덮히다'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덮히다'는 '덮이다'의 잘못된 표기임을 꼭 알아두세요.

[예문]

-눈 덮인 한라산을 구경하려고 관광객이 많이 모여들었다.

-"한겨울 어려운 이웃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 줍시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