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신석기 시대 북유럽에서 시작… 조선 시대에는 한증막서 질병 치료
입력 : 2024.12.10 03:30
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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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의 현대식 사우나. 핀란드에선 사우나를 하다가 땀이 나면 자작나무 가지로 몸을 두들기는 풍습이 있었어요. /위키피디아
사우나는 핀란드 등 북유럽에서 먼저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빙하기 이후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한 신석기 시대(기원전 3000년 무렵)에 생겨났다고 합니다.
초기 사우나는 땅에 구멍을 파고 동물 가죽을 덮어 만드는 '흙 사우나' 형태였는데요. 철기 시대에 들어서며 통나무로 사우나실을 만드는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핀란드 전통 사우나는 화덕으로 열기를 발생시킨 다음, 물을 사우나실 내부에 뿌리면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방식이에요. 땀이 나면 자작나무 가지로 몸을 두들겼다고 합니다. 사우나는 호수 근처에 만들었어요. 사우나를 하다가 너무 더우면 차가운 호수에서 수영을 하며 몸을 식히고, 다시 사우나에 들어가는 거예요.
핀란드의 사우나 문화는 단순한 목욕 문화를 넘어 종교와 일상생활 곳곳에도 영향을 미쳤어요. 아이를 낳거나 고인의 시신을 염습할 때에도 사우나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인간의 탄생과 마지막을 함께하는 장소이다 보니 핀란드인에게 사우나는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되었던 것이죠. 그래서 핀란드에는 '사우나에 갈 때에는 교회에서처럼 행동하라'는 격언도 있다고 합니다. 핀란드의 사우나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됐답니다.
사우나는 언제부터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을까요? 사우나 확산에 기여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고 해요. 당시 나치 독일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까지 점령했습니다. 이때 사우나 문화를 경험한 독일 군인들에 의해 사우나가 서유럽으로 전파됐고, 점차 세계로 확산됐다는 것이죠. 또 기술이 발전하면서 화덕이 아닌 스토브나 전기 등을 이용해 사우나의 열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우나는 공중목욕탕이 확산되면서 퍼졌지만, 그 이전에도 '한국식 전통 사우나'가 존재했습니다. 바로 조선 시대 때부터 존재했던 한증막이에요.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 임금이 '한증소(궁중 찜질 치료소)에서 하는 목욕이 병을 고치는 데 효과가 있는지 조사하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조선 시대 한증막은 국가의 감독 아래 질병 치료에 이용됐고, 관련 업무를 맡는 담당자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재래식 한증막은 소나무 가지를 연료로 삼아 욕실을 가열하고,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물로 불을 꺼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