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72] '쪽수'와 '인원수'
입력 : 2024.11.27 03:30
*이번 집회는 자발적 참여보다 쪽수를 채우려고 동원한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위 두 문장에 나온 '쪽수'의 뜻과 쓰임을 알고 있나요? 일상에서 익숙하게 쓰지만, 둘째 문장의 '쪽수'는 국어사전에 오르지 않은 말입니다. 첫째 문장의 '쪽수(쪽數)'는 '쪽'과 '수'의 합성어로, 신문이나 책 지면의 수를 뜻해요. 유의어는 면수(面數)예요.
'쪽'은 '책이나 장부 따위의 한 면'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선 책이나 장부 따위의 면을 세는 단위로 씁니다. 예를 들면 '다음 쪽에는 만화가 있으니 더 재미있을 거야' '200쪽으로 된 책'과 같이 쓸 수 있어요.
둘째 문장에 쓴 '쪽수'의 '쪽'은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쪽을 못 쓰다'는 '기가 눌려 꼼짝 못 하다'라는 뜻이고 '쪽팔리다'는 '부끄러워 체면이 깎이다'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둘째 문장의 '쪽수'는 사람 수를 뜻하는 '인원수(人員數)'로 바꿔 써야 합니다.
<예문>
-그가 쓴 원고의 쪽수가 규정량을 넘어 내용 일부가 삭제됐다.
-단풍이 유명한 화담숲은 안전을 위해 관람 인원수를 제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