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71] '야트막하다'와 '가느다랗다'

입력 : 2024.11.20 03:30
[예쁜 말 바른 말] [371] '야트막하다'와 '가느다랗다'
* 그 둘레길은 얕으막한 야산 숲길과 출렁다리 등이 이어집니다.

* 주삿바늘이 달린 가느란 특수관으로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위 문장에서 틀리는 말을 찾아보세요. '얕으막한'과 '가느란'을 '야트막한'과 '가느다란'으로 고쳐야 합니다.

'야트막하다'는 '높이가 조금 얕은 듯하다'는 뜻으로 '야트막한 지붕'과 같이 써요. 유의어는 '야틈하다'입니다. '야트막하다'는 어근 '야트막'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하다'가 결합한 형태입니다. '야트막'은 '얕다'에서 온 것으로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한글맞춤법에서 어간에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어근의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고 규정했기 때문에 '얕으막하다'가 아니라 '야트막하다'로 적는 거죠.

'가느다랗다'는 '아주 가늘다'는 뜻입니다. '물체나 액체의 부피가 꽤 적거나 양이 적다'는 뜻도 있어요. 예를 들면 '가느다란 목소리'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와 같이 써요. 유의어는 가늘다, 가녀리다, 실낱같다 등이 있고 '가느닿다'는 준말이에요. 반의어는 '굵다랗다'지요.

<예문>

-그 산성은 도심을 바라보고 선 야트막한 성이다.

-그는 키가 큰 편인 데다 팔다리가 가느다래서 더욱 커 보인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