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만 수백만 종… '생물 다양성' 회복에 인류 생존도 달렸죠
입력 : 2024.11.18 03:30
종의 소멸
이 책에서 저자들은 '생물 다양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우리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설명해요. 생물 다양성은 단순히 동물이나 식물의 종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지구의 모든 생태계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복잡한 시스템을 뜻해요. 하지만 인류의 산업화와 도시화로 생태계 상당 부분이 파괴되었고 동식물 수백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자연의 손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진행되고 있어요. 우리는 멸종 위기에 빠진 동물에게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지만, 저자들은 서식지의 황폐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들에 따르면 매년 포르투갈 면적만큼 숲이 손실되고 있다고 해요. 이는 우리 삶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이지요. 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물과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자들은 인간이 자연을 무한한 자원처럼 소비해 온 경제 시스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요. 우리는 지금도 끊임없이 나무를 베고, 숲을 파괴하며 생물 다양성을 떨어뜨리고 있지요.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제시합니다.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숲을 되살렸던 사례가 있어요.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그린벨트 운동'이나 호주의 '농민 주도 산림 복원 사업' 같은 사례는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 행동할 때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1977년 케냐의 환경 운동가 왕가리 마타이는 그린벨트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는 지역사회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황폐해진 땅을 복구하고, 나무를 심은 사람에겐 보상을 함으로써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운동을 통해 나무를 수백만 그루 심었지요. 단순한 환경보호를 넘어서 사회적 변화까지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받는 마타이의 그린벨트 운동은 세계적 환경 운동의 상징이 되었고, 마타이는 이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이 사례는 생물 다양성 복원과 사회 정의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지요.
농업학자 토니 리나우도는 호주의 황폐한 땅을 되살렸습니다. 새로운 나무를 심는 대신, 땅속에 남아 있는 나무 뿌리에서 싹을 재생시키는 방식으로요. 농부가 주도하는 산림 복원 사업이라 부르죠. 리나우도는 아프리카 니제르에서도 이 방법으로 사막화한 땅에서 나무 수백만 그루를 되살렸습니다.
이 책은 '생물 다양성'이라는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을 쉽고 친근하게 풀어냅니다. 생물 다양성은 더 이상 낭만주의자나 별난 사람들만의 관심사가 아니에요. 우리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며,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할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 책을 통해 지구 생태계를 지키는 일이 우리 미래를 지키는 일임을 깨닫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