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70] '와중'과 '중'
입력 : 2024.11.13 03:30
* "회사 다니는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노래 연습을 했어"
위 문장에 공통적으로 나온 '와중'은 일상생활 중 매우 자주 듣는 말이지요. 이 중에 잘못 쓰인 말이 있는데 어느 것일까요?
'와중(渦中)'은 소용돌이 와(渦) 자와 가운데 중(中) 자로 이뤄진 한자어예요. '흐르는 물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라는 뜻입니다. 흔히 '일이나 사건 따위가 시끄럽고 복잡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라는 의미로 쓰지요.
반면 의존명사 '중(中)'은 동사의 관형사형 어미인 '-는' '-던'이나 상태, 동작, 시기를 나타내는 명사 뒤에 써요. '일정한 시간 동안이나 동작의 진행을 나타내는 말'이라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학교에 가던 중' '대화 중'과 같이 써요.
'-중에'라고 써야 할 곳에 '와중에'를 쓰는 경우가 많아요. 일상생활에서 분주한 상황을 나타낼 때는 "바쁜 와중에도"가 아닌 "바쁜 중에도" "바쁜 가운데도"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아요.
<예문>
- 할아버지는 피란 와중에 헤어진 형을 찾으려고 평생 애를 쓰셨다고 한다.
- 그를 만나 여러 얘기를 하는 중에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