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67] '등'과 '둥'

입력 : 2024.10.23 03:30
[예쁜 말 바른 말] [367] '등'과 '둥'
* 경기도, '가을 행락철' 놀이 시설 둥 다중 이용 시설 식품 안전 점검.

* 제주도는 평화로와 1100도로 둥에서 도로 표지판을 가리는 나무와 넝쿨을 제거할 계획이다.


첫째 문장과 둘째 문장에서 틀리는 말을 찾아 고쳐 보세요. 정답은 '둥'을 '등'으로 고치는 거예요.

'둥'은 이렇다거니 저렇다거니 하며 말이 많음을 나타내는 말이에요. 예를 들면 '그는 방이 춥다는 둥 건조하다는 둥 불만이 많았다'와 같이 써요. 또 무슨 일을 하는 듯도 하고 하지 않는 듯도 한 상황에 쓰기도 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친구가 내 얼굴을 본 둥 만 둥 그냥 지나갔다'와 같이 쓰죠.

'등'은 같은 종류의 대상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에요. '정치, 경제, 사회 등에 걸친 개혁'과 같이 써요. 유의어로 '등등' '들' '따위'가 있어요. 보통 대상을 둘 이상 늘어놓은 다음에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흡연은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 화재로 당구장 등이 피해를 보았다'와 같이 비슷한 대상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때는 한 낱말 뒤에도 쓸 수 있어요.


<예문>

-공연 입장권 등을 매입한 뒤 되판 암표상이 적발됐다.

-"내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는구나."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