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합스부르크 왕족의 결혼 선물… 대중들이 갖게 된 건 19세기 이후래요
입력 : 2024.10.22 03:30
다이아몬드
- ▲ 자연 상태의 다이아몬드는 보통 형태도 다양하고 표면은 거칠어요. 우리가 흔히 보는 각진 다이아몬드는 원석을 갈고 닦아 만든 것이랍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이아몬드는 기원전 7세기쯤 인도에서 최초로 발견됐어요. 당시 인도에서도 다이아몬드를 장신구 등에 사용했대요.이후 유럽 지역으로 전파된 다이아몬드는 '정복할 수 없다'는 뜻의 그리스어 아다마스(adamas)에서 현재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로마에서는 '가장 값비싼 옥'으로 여겨졌어요. 그래서 왕이나 귀족의 장신구를 꾸밀 때나 거칠고 단단한 물건을 갈고 닦는 연마제로 다이아몬드를 사용했답니다.
다이아몬드가 예물로 사용된 건 언제부터일까요? 1477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막시밀리안 1세는 부르고뉴의 여공작 마리와 결혼하며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했다고 해요. 이후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서는 결혼할 때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고받는 문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거 다이아몬드는 지금보다 구하기가 훨씬 어려웠기 때문에 아무나 가질 수 없었죠. 유럽에서는 다이아몬드를 왕족과 귀족만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제하기도 했대요.
오늘날처럼 많은 사람이 다이아몬드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19세기 이후부터예요. 제국주의 시대 유럽의 여러 나라는 천연자원을 얻고, 자국의 물건을 팔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침탈했는데요. 영국 정치인이자 기업인 세실 로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규모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자 발 빠르게 이 광산들을 매입해요. 그는 1888년 '드비어스'라는 다이아몬드 광산 회사를 세우고, 점차 다이아몬드 채굴과 유통을 늘려나가기 시작합니다. 드비어스는 장식용 말고도 군수품 생산에 사용되는 산업용 다이아몬드도 판매했어요.
다이아몬드 판매를 더 늘리고 싶었던 드비어스는 새로운 전략을 생각해냈어요. 과거 왕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일반 시민들도 결혼할 때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고받게 하는 것이죠.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A Diamond is Forever)'라는 문구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광고했어요. 영원한 사랑을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광물인 다이아몬드 반지에 담아 약속하도록 홍보한 것이죠. 이 광고로 인해 다이아몬드는 단순한 보석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다이아몬드 반지는 결혼의 상징이 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