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자신이 특별하다고 여긴 로켓 이야기… 자아도취한 어리석은 모습 풍자했죠
입력 : 2024.10.21 03:30
오스카 와일드, 아홉 가지 이야기
오스카 와일드는 19세기 영국에서 그 누구보다 주목받은 작가입니다. 그의 글에는 삶의 비극과 아름다움, 희생과 사랑, 그리고 인간 본성의 진실이 담겨 있다는 평을 받지요. 이 책은 와일드가 남긴 동화 아홉 편을 담고 있어요.
'특출한 로켓 불꽃'은 자신이 위대한 존재라고 믿는 한 로켓 불꽃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왕자와 공주의 결혼식에서 자신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자만해요. 심지어는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에 감동을 해 눈물을 쏟아내 버리죠. 결국 로켓은 눈물에 젖어버려서 발사되지 못한답니다.
로켓 불꽃은 이내 진흙탕에 버려지지만 여전히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믿습니다. 그가 자신의 천재성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어떤 소년 두 명이 나타나 그를 불태우려고 합니다. 소년들이 젖어 있는 로켓이 마르길 기다리는 사이, 로켓은 공중으로 치솟아 버려요. 그제야 로켓 불꽃은 자신의 시간이 왔고 이제 전국의 화제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걸 어쩌죠. 로켓이 폭발했다는 것을 안 것은 고작 거위 한 마리뿐이었고, 거위는 그저 타들어가는 막대기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놀랐을 뿐이었죠. 그럼에도 로켓 불꽃은 자신이 대단한 화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했답니다. 자신의 모습에 빠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것이죠.
'나이팅게일과 장미'를 읽어볼까요. '나이팅게일'은 꾀꼬리와 비슷한 작은 새예요. 이야기는 한 남학생이 사랑하는 소녀에게 춤을 청하려 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소녀는 남학생에게 '붉은 장미를 가져오면 춤을 추겠다'고 말해요. 하지만 겨울에 붉은 장미를 구할 수 없던 학생은 절망에 빠집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나이팅게일은 사랑은 숭고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학생을 돕기로 결심하지요.
나이팅게일은 여러 장미 나무를 찾아다니며 붉은 장미를 한 송이만 달라고 부탁하지만, 장미 나무들은 겨울이라 꽃을 피울 수 없다고 말합니다. 결국 한 장미 나무가 나이팅게일에게 방법을 알려주는데, 바로 장미 가시로 심장을 찔러 피를 흘려야만 붉은 장미가 피어난다는 것이었어요. 나이팅게일은 이 희생을 감수하기로 합니다. 나이팅게일의 피로 인해 붉은 장미가 피어나고, 나이팅게일은 생명을 잃고 말아요.
다음 날 아침, 학생은 나이팅게일이 목숨을 바쳐 피워낸 붉은 장미를 발견하고 기뻐하며 소녀에게 가져갑니다. 하지만 소녀는 이 장미를 무시해요. 장미가 자신의 드레스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이에요. 실망한 학생은 사랑은 그 무엇보다 실속 없는 것이라고 말하며 붉은 장미를 길가에 던져버립니다.
그의 글은 때로는 서글프고, 때로는 따뜻하답니다. 이 외에도 일곱 가지 이야기가 더 있으니 찬찬히 읽어보세요. 책을 통해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