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탄소중립 없인 지구가 파산할지도 몰라요… 꼭 알아둬야 할 '환경 단어 50개' 담았죠
입력 : 2024.09.30 03:30
지구를 살리는 환경 어휘 교과서
'그린 워싱(Greenwashing)'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오늘날 우리 생태계는 '기후 위기'를 맞았지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부 기업은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데도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드는 척을 하는 그린 워싱을 하며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고 있어요. 환경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쌓아두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죠.
이 책은 환경에 관한 50개의 주요 어휘를 통해 관련 개념을 익히고,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에요. 생태계, 그린 워싱, 기후 불평등, 탄소 중립 등 현재 뉴스에서 자주 다뤄지는 용어들에 대해 각각의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해 줍니다.
'기후 불평등'이라는 개념을 살펴볼까요. 국가별로 기후변화를 일으킨 책임은 다르지만 그 악영향은 고르게 다 받고 있는 상황을 '기후 불평등'이라고 해요. 저자는 기후 불평등 문제를 '치킨 먹기'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다섯 명의 친구가 치킨 한 마리를 나눠 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두 명이 맛있는 부위를 골라 먹고 다른 두 명은 남은 부위 중 일부를 먹습니다. 이제 남은 부위는 목뼈뿐이네요. 마지막 한 명은 울며 겨자 먹기로 목뼈 하나만 먹을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목뼈만 먹은 마지막 한 명이 치킨 값 2만원 중 1만5000원을 낸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억울할까요?
오늘날 기후변화의 현실이 이렇습니다. 인구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상위 10%의 부유층이 하위 50% 빈곤층보다 7.5배나 높아요. 생활 방식이나 상품을 소비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기후 위기로 생긴 자연 재해의 피해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 심하게 입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기후 약자'라고 부르기도 해요. 이런 기후 불평등의 문제는 세대 사이에서도 생겨납니다. 미래 세대는 이전 세대가 일으킨 환경 문제의 결과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니까요.
이 외에도 저자는 '탄소 중립'이라는 환경 용어를 아버지의 월급에 비유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선 인간의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 중립'이 필요해요. 저자에 따르면 현재 인간의 탄소 배출량은 월급 300만원을 받는 아빠가 매달 500만원씩 지출을 하는 것과 같다고 해요. 미래의 월급과 집을 담보로 은행 빚을 내고, 이웃과 친척들에게서도 돈을 빌려 쓰고 있다는 거지요. 인류의 탄소 배출량도 마찬가지예요. 지구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훌쩍 뛰어넘었기에 곧 자연이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불타는 아마존의 열대 우림, 쓰레기로 뒤덮인 바다 등의 사진을 보면 오늘날 인류가 처한 환경 위기의 실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책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