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63] '부아'와 '부화'

입력 : 2024.09.25 03:30
[예쁜 말 바른 말] [363] '부아'와 '부화'
*여야 의원들의 협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에 (부아, 부하, 부화)가 치미는 국민이 많다고 한다.

괄호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부화'를 화가 나는 것과 관련된 말로 잘못 아는 사람이 많은데, 정답은 '부아'입니다.

'부아'는 '노엽거나 분한 마음'을 뜻하는 말이에요. 유의어로는 노여움, 분노, 화, 골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는 끓어오르는 부아를 꾹 참았다'와 같이 써요.

관용구 '부아를 돋우다'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분한 마음이 일어나게 자극을 주다'라는 뜻입니다. '부아가 상투 끝까지 치밀어 오르다'는 '부아가 몹시 치밀다'라는 뜻이에요.

또 '부아'는 의학 용어로 '가슴안의 양쪽에 있는, 원뿔을 반 자른 것과 비슷한 모양의 호흡을 하는 기관'이라는 뜻도 있어요. 유의어는 '허파' '폐'입니다.

'부화(孵化)'는 '동물의 알 속에서 새끼가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옴'이라는 뜻이에요. '부화(附和)'는 '주견이 없이 경솔하게 남의 의견에 따름'을 의미해요.

<예문>

-엄마는 지저분한 동생 방을 보고 부아가 났다.

-친구들이 다 아는 일을 나만 모른다고 생각하자 슬그머니 부아가 났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