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국군의 날은 왜 10월 1일일까?… 6·25전쟁서 38선 돌파한 날 기념했죠

입력 : 2024.09.24 03:30

군 관련 기념일

1984년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 모습. 장병들이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행진하고 있어요. /서울역사박물관
1984년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 모습. 장병들이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행진하고 있어요. /서울역사박물관
10월 1일 국군의 날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어요. 국방의 중요성과 국군의 가치를 조명해 군의 사기를 진작하고 국민의 안보 의식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해요. 국군의 날이 공휴일이 된 것은 1990년 이후 34년 만의 일입니다. 국군의 날은 1976년부터 1990년까지 공휴일이었지만 이듬해 공휴일에서 제외됐지요.

올해 국군의 날 오후에는 서울 세종대로 숭례문~광화문 구간에서 시가행진이 진행돼요. 기상 상황이 좋으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국군의 날은 왜 10월 1일로 정해졌을까요? 6·25전쟁과 관련이 있습니다.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인 38선을 넘어 남한을 공격하며 시작됐는데요. 북한군의 기습에 대응하지 못한 대한민국 정부는 사흘 만에 수도 서울을 빼앗기고 말았죠.

이후 낙동강 방어선까지 내몰린 한국군은 반격에 나섰고, 10월 1일에 38선을 다시 돌파했어요. 그래서 이날의 의의를 되살리고 국군 장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국군의 날을 10월 1일로 정했답니다.

외국도 군사 관련 기념일이 있어요. 중국에는 건군절(8월 1일)이 있어요. 중국 공산당의 군대가 처음 성립된 걸 기념하는 날이에요. 1927년 중국에서는 공산당을 뿌리 뽑으려는 국민당의 대대적인 무력 탄압으로 국민당과 공산당 사이 내전이 벌어졌어요. 8월 1일 장시성 난창에서 국민당 탄압에 맞서던 공산당원들의 봉기가 최초로 일어났어요. 이걸 '난창 봉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국민당의 역습으로 공산당원들은 결국 패배했고 봉기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 봉기에 참여한 이들은 이후 중국 공산당군의 기초가 됐대요. 그래서 중국에서는 난창 봉기가 일어난 8월 1일을 건군절로 기념하고 있답니다.

미국에는 '메모리얼 데이'가 있어요.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군 장병들을 추모하는 날이랍니다. 우리나라 현충일과 비슷한 날이에요. 메모리얼 데이는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로 지정돼 있어요. 이날은 미국의 남북전쟁에서 유래했어요.

미국 남북전쟁은 노예제도와 무역 방식에 대한 입장 차이로 1861년부터 1865년까지 북부와 남부 사이에 벌어진 내전이에요. 4년 동안 이어진 치열한 전투 속에서 60만명 넘는 이가 사망했어요. 남북전쟁이 끝난 뒤 1868년 5월 30일 북군의 존 로건 장군이 전사한 병사들의 무덤에 꽃을 장식하도록 포고령을 내렸어요.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남북전쟁 이외에도 전쟁으로 사망한 군인들을 기념하는 '메모리얼 데이'가 됐답니다.


황은하 상경중 역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