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60] '고깔'과 '꼬깔'
입력 : 2024.08.28 03:30
*무단 주차를 막기 위해 안전 꼬깔(라바콘)을 설치했다.
위의 두 문장에 공통적으로 쓰인 낱말 '꼬깔'은 맞는 말일까요? 40여 년 전 출시돼 지금도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손가락에 끼워 먹는 과자 이름이 '꼬깔콘'이다 보니 꼬깔이 틀리는 말인 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설레다'의 명사형을 '설렘'이 아닌 '설레임'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요.
하지만 꼬깔은 '고깔'의 비표준어로 경남과 전북 지역에서 쓰는 방언입니다. 따라서 위 두 문장에서 꼬깔은 '고깔모자' '안전 고깔'과 같이 바꿔 써야 해요.
고깔은 승려나 무당 또는 농악대들이 머리에 쓰는, 위 끝이 뾰족하게 생긴 모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무대 위에서 무용수가 하얀 고깔을 쓰고 승무를 추고 있었다'와 같이 써요.
<예문>
-골목에 있는 안전 고깔들이 바람이 강하게 불자 뒤집혔다.
-머리에 고깔모자를 쓴 아이들이 교실 안을 뛰어다니며 놀고 있다.
-고깔제비꽃은 꽃이 필 무렵 잎의 밑부분이 안으로 말려 고깔처럼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울긋불긋한 고깔을 쓰고 어깨를 흔들며 장구를 치는 농부들의 얼굴이 한없이 순박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