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뛰어난 과학자 26명의 공통점은? 호기심 갖고 관습에 의문 제기했죠
입력 : 2024.08.19 03:30
큐리어스
리처드 도킨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등 천재 과학자 26명이 과학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유년 시절과 연결해 얘기해주는 책이에요. 과학자들의 어린 시절을 살펴보면 왕따를 당했거나 학교를 좋아하지 않았던 경우도 있어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거나 부모가 특별히 교육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처럼 제각각 다른 부모 밑에서 다른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어요.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호기심은 이들을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인 '큐리어스(CURIOUS·호기심 있는)'도 여기에서 따온 것이죠.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어린 시절 '두리틀 박사의 모험'이라는 동화가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해요. 동물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의사 두리틀 박사를 통해, 인간이 다른 모든 동물들보다 더 우월하고 더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죠. 도킨스는 이처럼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관습과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습관을 과학자가 되려는 젊은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재능 중 하나라고 말해요. 그는 "남들이 말하는 것을 전부 받아들이지 마라"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라"고 합니다.
도킨스가 말하는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습관'을 잘 보여주는 과학자도 이 책에 등장합니다. 바로 실험심리학자이자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스티븐 핑커예요. 그는 심지어 이 책을 믿지 말라고 말합니다. 어린 시절 경험이 지금의 우리를 만든 원인이 아니라는 거예요. 삶을 고스란히 묘사하면 지루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의 영향을 이야기하도록 사회가 요구하면서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거죠. 그래서 핑커는 자신이 현재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것들은 대학원 이후부터 정해졌다고 말해요.
이들처럼 성공한 과학자들도 처음부터 모든 것을 계획하고 완벽하게 실행에 옮긴 사람들은 아니었어요.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것에 대해선 끈질기게 궁금해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점차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과학자들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호기심을 잃지 말라'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에 호기심이 있는데요. 호기심을 잃지 않고 계속 탐구해 나간다면, 나만의 길이 만들어져 있을 거예요. 그리고 책에서 과학자들의 저서와 연구 내용들도 한번 살펴보세요. 여러분의 호기심을 해결해주고 독서 목록도 풍성하게 만들어줄 거예요.